곤충, 동물, 벌레 ‘만남의 광장’

고양이부터 뱀, 대왕지네까지

by 이파밀



결코 뗄 수 없는 단독주택으로 가기 위한 거대한 장벽이자 첫 번째 관문, 그것은 벌레이다.



아파트 거주땐 거의 고층에 살았기에 더더욱 몰랐던 일상의 친구들. 모기, 나방은 애교다. 공사를 마치고 입주한 첫 달까지는 잘 몰랐지만 계절도 바뀌고 산속 공기를 느끼려 계속 현관문과 창문들을 열고 생활했더니 온갖 곤충과 벌레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낮엔 마당꽃들에 앉아있던 벌들이 몰래 들어와 있고, 밤엔 돈벌레와 나방, 노린재, 노래기, 거미와 개미부터... 뜬금없는 풀무치와 무서운 왕사마귀까지.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무섭고 끔찍한 건 지네였다. 지렁이 수준의 얇고 작은 것이 아니라 대왕지네. 그것도 집 안까지 들어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밤에 거실 한가운데서 발견할 때면 스릴러도 아닌 호러영화가 따로 없다.


아무리 산이 마당과 뒤뜰에 연결돼 있다곤 하지만 이렇게나 크고 충격적 비주얼의 벌레들이 집에 들어온다니? 지금 생각해 보면 이건 산골 단독주택의 숙명이나 다름없었는데, 입주 초기엔 너무 출입 관리(?)가 안일했던 탓이기도 했다.


벌레는 그렇고, 한 번은 뒤뜰 텃밭에 구렁이가 나와 119에 신고해 소방대원분들께서 직접 생포해 다른 산에 풀어주신 일도 있었다.



텃밭은 특히 북한산 둘레길과 맞닿아 있어서 인지, 유명하신 ‘북한산 멧돼지’도 밤에 출몰해 우리 채소들을 다 뒤집어엎고 간 일화도...


벌레나 곤충, 야생동물들과의 교집합을 원치 않는다면 주택살이는 힘들다. 혹시 우리집만 산에 있어서 유독 심한 건지 부동산에 가서 물어봤었는데, 근방 평지의 저택들도 지네물림과 벌쏘임 사고들이 간간이 있으시다고... 말을 안 해서 몰랐을 뿐 주택은 어디에 있건 다 비슷하다고 보아야 함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단독주택 생활을 알아보고 계신 분들도 있을 테니 더 이상 벌레, 야생동물과의 큰 스트레스가 없어진 요즘, 나름의 관리팁들을 적어보며 마치겠다.



1) 방역업체는 필요 없다. 촘촘한 모기망을 될수록 창문에 2겹 설치하고, 마당용 제타킬 등 살충제를 구비하자.

2) 마당에 오는 고양이가 벌레도 잡아주고 쥐도 못 오게 해주는 좋은 친구라는 점을 잊지 말자.

3) 텃밭 등 식물 근처에는 늘 인기척을 두고, 목초액을 한 번씩 분사해 주자.

4) 벽지나 몰딩 등 집 안 곳곳의 마감과 틈새들을 자주 점검하고 미세구멍이 없도록 잘 막아주자.

5) 습기가 해로워지는 일이 없도록 환기와 건조에 늘 신경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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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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