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과 텃밭이 로망이라고요?

주말농장이 매일농장이 되는 생활

by 이파밀



“마당이 있다고요? 그럼 텃밭도 하겠네요?”



어릴 적 주말농장에 다녀본 기억, 혹은 학창시절 텃밭을 가꾸어 본 적.


그런 추억 때문인지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고 하면, ‘바비큐 가능하냐’는 질문만큼이나 이 말을 많이 듣게 된다.


그럼 주택에서 텃밭을 가꾸며 사는 삶은 과연 좋을까? 뻔한 ‘좋다, 나쁘다’로 표현하지 않겠다.


이미 요즘 시대에 산골 주택에 온 것만으로도 좋아서 온 건 당연하기에 ‘좋은’이 아닌 ‘깨달은’ 것에 대해 말하자면, 바로 ‘땅’이다.



땅, 흙, 토질을 비옥히 해둬야 사계절 내내 많은 식물과 작물을 즐길 준비가 되는 것이었다. 처음 1년은 이 사실을 몰라 ‘뒤뜰은 산에 연결된 땅인데 왜 안 자라지?’ 고민했어서 이 점을 먼저 공유하고 싶었다.


그다음부턴 물과 바람, 햇볕이 다 해주기에 자연스러움 그대로다. 계절별로 크고 작은 꽃과 나무를 심어두고 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과 시선이 풍요로워짐을 느낄 수 있다.



길쭉한 앞마당에는 수국을 잔뜩 심어 거제도의 명물 ‘파란대문집’처럼 수북한 목수국을 쌓기로 계획했었고, 위치는 둥근 라일락 양옆으로 잡아서 가득 심었다.



종류도 배나무, 장미나무, 수국, 귤나무 등 다양하게 심었는데, 1~2년 사이 죽은 나무도 있었지만 점차 수확물도 많아지고 제법 풍성하게 채워졌다.



초보와 다름없는 우리가 벌써 이 정도로 키워봤는데, 자연과 재배를 좀 아시는 분들이라면 얼마나 멋진 셀프조경과 텃밭수확을 할 수 있을까?


산과 연결된 뒤뜰에선 과일과 채소를 계절마다 수확해 나눠 먹는다. 캠핑과 농활이 문밖에서 매일인 생활.


덤으로 호스릴 물 주기는 스트레스도 풀리고 현관까지 풀내음이 가득 퍼져 참 힐링되는 순간인데,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는 즐거움이다.


우리 뒤뜰 도토리나무에 올라가 열심히 밥 먹는 청설모도 자랑하려고 한 컷.



이렇게 소소하고 소박한 우리집과 일상을 읽어주시고, 조용한 행복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참 좋고 감사하다.


거기에 더해 마당 텃밭이 로망이시라면? 그 관리가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고 즐거움이 더 크므로 꼭 실현해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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