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이번 오봉(일본의 추석) 10 연휴에는 꼭 차를 두고 출사를 나갈 거야'
오봉 전의 나의 다짐은 첫날 바로 뭉그러졌다.
녹아내릴듯한 더위에 카메라를 건 나의 목은 더위 먹은 플라스틱처럼 휘어졌고
땀은 비 오듯 흘러내렸다.
차를 두고 나오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목적지 역에 내려 역 밖으로 나온 순간
3초 만에 '차 타고 올걸'이라며 후회를 했다.
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간 후에 사진을 찍으면 되지 않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도쿄의 주차장 요금은 살인적이기 때문에 애매한 시간 동안 세울 바에는 세우지 않는 것이 낫다.
보통 30분에 400엔, 10분에 400엔인 곳도 있다. 이 돈을 들여서 사진을 찍기엔 단지 취미이기에..
차값은 아깝지 않지만 이렇게 소비되는 주차요금은 너무나 아깝기에 집에서 나오기 전에 항상 고민을 한다.
본론으로 돌아가 작심 3일은커녕, 3초 만에 의지가 꺾인 나는 주변 카페를 찾아 착석한다.
아직 편집이 끝나지 않은 사진이 있기에 한 시간 정도 편집한 후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카페에서 나왔을 땐 그나마 더위가 수그러진 듯하여 집에서 나온 지 2시간 만에 셔터를 누른다.
요즘 새로운 편집법에 흥미가 생겨 여러 사진에 적용해보고 있는 중이다.
orton이란 기법을 활용하여 빛을 확산시키는 것인데,
부분대비를 활용하여 사진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보다 좋은 느낌인 것 같아서
앞으로 자주 활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