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우리는
기업에서 일하며 봉급을 받고
다른 기업들을 소비하고
그들이 만들어낸 상품들을 소유하려 하며
또 기업에 투자하고
그것을 통해 연결되려 한다.
그러니 근 몇 년간 ‘브랜딩’이라는 말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이런 생활상의 반영이다.
거대 자본을 갖고 있는 브랜드는 이제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을 대변하고
인간의 삶을 그들의 세계관에 따라 조직하고 설계한다.
물론, 그것은 인간이 창조했다. 인류를 위해서.
그러나 왜인지 섬뜩한 기분.
나쁘다고는 설명할 수 없다. 따져보면 좋은 점들이 너무 많아서.
좋은 퀄리티의 식음료,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콘텐츠들.
어쩌면 힘든 하루의 위안들. 또 나의 생활을 책임져주는 고용주.
그렇다 하더라도, 의심의 싹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업을 구성하는 것 역시 인간이지만,
우리의 일상이 기업의 세계관대로 흐르고 있다는 감각은
결국 경영자들의 뜻대로 살고 있다는 것 아닌가?
자유의지는 끝났는가.
그러니 문제는, 그들이 개개인의 삶에 너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브랜드)으로 대변되는 거대 자본이 인간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의 급등과 급락, 바이럴과 광고 마케팅, 인터넷 기사와 선전,
유행되는 콘텐츠, 프랜차이즈 식당들.
일터와 집을 오가는 거의 모든 곳, 특히나 스마트폰 그 자체와 인터넷 통신망.
심지어는 이 글을 게시하고 있는 이곳까지도.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의지를 발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개인은 이제 수집되고 예측당한다.
설계당한다.
그러니까 불편한 것이 당연하다.
우리 자체의 의지 발현을 어렵게 하는 것들.
자, 어떻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