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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건우 Oct 02. 2024

1984 리뷰   [조지 오웰]

왜 그들은 빅브라더 인가.

1984를 완독하고 나면 남겨지는 질문이 있다. 그래서 얘네는 왜이러는 건데?


정말 왜그럴까. 어째서 사람들은 권력에 집착하고 물들고 또 타인에게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는 걸까.

악마가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 빅 브라더는 악마의 화신이 아니다. 그 또한 인간이다.

인간이란 불완전한 존재. 완전함의 욕구를 가진. 


에반게리온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이카리 신지의 요구에 의해 모든 이들이 하나가 되어 통합된다. 완전함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혼자 남겨지게된 '전체'는 다시 외로워 한다. 차이가 없으니 완전성을 채울 수 없고 그 불완전함에 무한한 공허만이 남아있게 된다.


권력에 대한 욕구는 어디서 오는가. 내가 생각하기로 그것은 자유이다. 내 삶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은 욕구. 나아가 세상까지도 내 맘대로 주무르고 싶은 욕구. 이것은 사실 단순히 달성가능하다.

작 중의 노동자들처럼 자신의 삶에 헌신하면 된다. 모든 것은 자신의 세계라는 것을 인정하여 주체로써 살아가면 된다.

 


그러나 권력의 욕심이 있는 자는 이것을 모른다. 노동자를 우매한 대중이라 생각하고 오직 본인들의 세계만이 완전고결한 것이라 믿는다. 물론 일부는 그렇게 된다. 본인의 삶보다 미디어가 내보내는 뉴스에 관심을 더 가지고 정치와 사회이슈, 스포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은 그들이 말하는 우매한 대중이 된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놓고자 하는 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의 관심은 자신의 정신과 육체일뿐.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개인으로써 살아간다. 그들의 세계에서 세상은 수평적이다.


권력가들은 정작 자신들이 우매한지는 모르는 듯 하다. 당의 번영이 곧 자신의 번영인양 착각하고 당의 질서가 완전무결하다는 착각속에 빠져있다. 심지어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본인들이 부여한 질서들에 휘둘리는 꼴이다. 

그들이 속한 사회가 성공적으로 국가를 지배하게 되었음에도 그것은 단지 사회의 것일 뿐. 개인은 여전히 인간이다. 당이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루었음에도 당의 속한 이들은 억압으로 인한 고통과 인간적 고뇌에 시달리며 생을 낭비한다.


그러니 나로 살 수 밖에. 인간은 모두 바보이고 어딘가 미쳐있으니. 이 세상도 미쳐있는게 당연하다. 

물론 나도 인간이고 미쳐있는 부분을 가진다.

문제는 인간으로써 어떻게 사는 가에 있다. 당에 속해있지도, 종교에 속해있지도 그리고 OO에 속해있는 것을 거부한 채 본인 삶에 집중한다. 집단의 광기는 이미 역사속에서 많이 배웠다. 십자군 , 나치 , 모든 전쟁 등등...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데 그게 어떻게 승리겠어. 

6.25가 흔히 동족상잔의 비극이라 하지만 사실 모든 전쟁이 그렇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자. 빅 브라더는 모든 시대에 존재한다. 권력을 쟁취하는 자들. 계급을 나누는 자들. 

그리고 그들 밑에 들어가 서로를 감시하는 자들. 

이들 모두가 빅 브라더이다. 권력가와 그 밑 계층은 사실 동일한 것이다. 

자신의 자유욕구를 이루어내지 못하고 집단에 기대려는 자들.


나는 그곳에서 탈출하고 싶고 그 방법은 오직 인간답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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