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nothing matter = 아무것도 상관없다 (부정)
everything is okay = 모든 것이 괜찮다 (긍정)
눈 앞의 적을 파괴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는 모두 살아가면서 터득했다. 내 앞의 이득을 얻어 성공하기 위해 , 혹은 적을 물리쳐 목표를 성취하기위해서는 훈련으로 나의 능력을 발전시켜야만 한다는 것을.
조부 투바키는 그런 것들에 도가 튼 인물이다.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끌어올려 모든 것(능력)을 소유한 인간. 모든 곳을 경험한 인간.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남은 것은 허무함뿐이었다. 온전히 혼자이기에.
결국 아무것도 상관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정말 모든 것들을 파괴하고자 한다. 자신도 포함하여.
그녀의 엄마인 에블린 또한 모든 것을 소유하고 모든 곳을 둘러보게되며 조부 투바키와 같은 감정을 느낀다. 정말 이 모든 우주는 부질없다는 것을.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의 남편은 기적적으로 낙천적인 인물이라, 그녀의 파괴행위를 금세 복구시킨다. 그녀의 쓸모없음을 깨달은 동시에 그녀를 떠나버렸던 알파 행성에서 온 알파 '그' 보다 더 기적적인 힘을 발휘하는 그는 진정 무용성의 힘을 깨달은 인물인 것이다.
세계의 부질없음을 단지 주변의 인간에게만 집중하여 너의 존재자체를 인정하기에 이른다. 정말 아무것도 상관이 없다면 지금, 여기에 서 있는 너가 온전하다는 뜻이 되기도 하니까. 너의 결점이나 볼품없는 모습도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
그렇게 "아무것도 상관없다"는 "모든 것이 괜찮다"가 된다. 초낙관적인 힘이 모든 파괴행위를 멈추고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싸는 것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의지로 싸워야만 할 때가 있다. 너와 나의 의지가 충돌하여 나는 나만의 세계를 지켜야만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서로를 증오의 눈길로 바라보곤 상대를 파괴하려든다면 결과는 뻔하다. 누가 승리하고 패배하든 증오는 연쇄적으로 작용하여 너와 나, 우리를 멀어지게 하고 상처입히고, 다시 싸우려 하게 들테니까. 서로에게 곧 지옥이 되어 각자의 세상을 망치려 들테니까.
그래도 진정 싸워야 할 때, 우리는 이 영화를 보고 다정하게 싸우는 방법을 알 수 있다. 패배자의 싸움포기요인이 고통의 과잉 때문이라면 기쁨의 과잉도 되지 않나 하고 영화는 넌지시 답을 던진다. 너를 기쁘게 하여 싸움을 멈추는 길, 서로가 공존하는 길로 영화는 우리를 인도한다.
정말 모든 것이 괜찮다. 우리는 가끔 서로를 상처입히며 거듭된 실패와 좌절을 겪을 테지만 우주는 부질없으니, 모든 것이 괜찮을 거다. 왜냐하면 너와 나는 그래도 여전히 공존할 테고 지금, 여기서 기쁨의 감정을 느끼고 있으니까. 그 존재들만으로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