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싯다르타]
싯다르타
인도 권위주의 체제에서 가장 꼭대기인 브라만 계급에 속해있는 한 인간, 싯다르타의 이야기.
그는 계속해서 내려온다. 사문으로, 사업가로, 뱃사공으로.
마침내 그제서야 계급의 바깥을 깨닫게 됨으로써, 그는 완전한 합일에 다다른다. 내면과 외면을 모두 긍정하며.
완성자에 다다른 싯다르타의 이야기를 엿본다고 해서 독자 또한 완성에 다다를 수는 없다. 소설 속 메세지 그대로, 지혜는 활자로써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싯다르타] 속에 들어있다.
책 속 현자들의 지혜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더라도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들의 삶을 잠시나마 엿보았다는 것만으로 마음의 위안이 된다. 독자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의심을 줄일 수 있다.
보통 책을 좋아하는 이들은 외롭다. 그들은 익숙한 기존의 세계 질서에 편입되기로 한 대신 자신 스스로가 세계를 정의하고 있고 차근씩 건설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자들에게 이 책은 의미가 꽤 깊다. 자신만의 길을 끈질기게 고집한 어느 한 현자의 이야기를 확인한 것만으로 그들에게는 크나큰 위안이 된다.
그러니 더 이상 바랄 것은 없다. 사회적 헌신에 대한 짐은 사라진다. 그저 자신의 길을 가는 것만으로, 그리고 그렇게 보여지는 것만으로, 세상은 진보한다.
시대와 물리적 한계를 넘어 우리는 그렇게 연결된다. 모두 각자의 길을 걷지만, 분명 이런 긍정적 영향들을 주고 받는다.
세계 모든 이들이 '나'로 살아가기를, 삶의 기쁨을 만끽하기를.
각자의 기쁨들이 전 세상에 다시 빛을 밝히고, 순환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