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게하에서 한달을 지내며, 그간의 마음들

에세이

by 이건우

2025. 3월 중순에 작성한 글입니다





여러분은 요즘, 어떤 마음들로 살고 계신가요.

저는 이곳, 제주에서 따뜻한 나날들을 겪어내는 중입니다.



매일 같은 일상들로부터 탈출하고 싶어 모두 여행을 온다고 생각합니다.

반복되는 나날들이 지겨워, 현재의 고통들을 잊어버리고자 모두들 여행에 온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같은 마음으로 최근 제주 한달 살기를 시작했습니다.

계속 쳇바퀴처럼 지겹게 굴러가던 삶을 끊어내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그렇게 저는 만족스런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이곳에선 같은 사람도 매일 다르게 느껴집니다.

저의 시선으로 비춰지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변화해요.

분명 어제와 같은 사람인데, 하루가 지날수록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느껴져요.

낯섦은 어느새 해체되어 그 속에 감춰져있던 따뜻한 모습들이 금방 드러납니다.

저 자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바라보는 '나'자체도 계속해서 바뀌고 있어요.

새로운 감정과 감각,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람과 관계에 대한 사실들을

매일, 새롭게, 발견하는 일은 너무나 즐거운 일입니다.




어떻게 이런 날들이 계속 가능했을까요?

사람 간의 긍정적 분위기는 도대체 무엇이 만들어내는 걸까요?

존중? 사랑? 응원과 위로...

아직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만,

서로를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이 덕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왕 무거운 마음을 갖고 멀리 떠나온 김에 모든 일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각자의 마음들이

계속해서 풍요로운 하루들을 만들어 낸 거죠.




그간의 무거웠던 짐들을 하나씩 내려놓는 기분이 듭니다.

정말 아이가 된듯한 기분이 들어요.

매일이 처음인 것처럼, 어제와는 전혀 다른 오늘을 살아갑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단지 지금에만 머물 수 있는 삶.

당장의 것에만 몰두하는, 그런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keyword
이전 19화따뜻함의 연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