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면 감사할 거라고요? 감사해야 행복하죠!
시간이 없어서 감사하지 않는다? 감사하지 않기에 시간 없다!
행복한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감사할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대중들은 이런 주문을 외우곤 한다.
돈 많이 벌게 해 주시면, 제가 감사(헌금)를 많이 하겠습니다.
종교인들은 이런 (이상한) 기도를 하곤 한다.
그런데 내가 읽은 다양한 종교의 경전과 그에 대한 해석이 맞는다면,
어떤 경전이든 '신께서 뭔가 해주시면, 내가 감사할게요'라는 조건부 기도가 응답되는 경우는 없어 보인다.
종교 경전에서 응답되는 기도로 언급되는 것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봉사를 잘할 수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면 그 응답으로 신께서 뭔가 해주시거나 그 이상 해주시고,
-헌신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면
그 응답으로 신께서 뭔가 해주시거나 그 이상 해주신다는 것.
다른 말로 하면
'신이 계시다는 것을 먼저 증명해주시면, 내가 뭔가 할께요'는 대부분 응답이 없다.
그 반대로 해야 한다.
즉 '내가 뭔가 할 것이니,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하면 응답이 있다.
덮어 놓고 좋은 결과를 구하면 응답이 없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을 계획해서 시행하고, 그 시행을 도와달라고 하면 응답이 있다.
행복하게 해달라고 구하면 응답이 없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할 테니, 도와달라고 하면 행복까지 덤으로 온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구하고
행복이 아닌 의미를 구하는 것.
이것이 수많은 종교 경전이 말하는 응답받는 기도의 공통점이다.
감사도 마찬가지다.
'행복할 일을 만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결과 중심적 마인드로는 행복하기 어렵다.
조건부 감사는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행복 연구자들도 이것을 강조한다. 조건부 감사를 하지 말고,
그냥 먼저 감사할 것들을 찾아보고 생각해면, 자연스럽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 시간을 30분만 줄이고, 내 삶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다가 떠오른 감사
-SNS 하는 시간을 30분만 줄이고, 내 삶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다가 떠오른 감사
-유튜브 보는 시간을 30분만 줄이고, 내 삶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다가 떠오른 감사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정말 시간이 없는가? 마음이 없고, 실천하지 않을 뿐이다.
시간 나면 감사에 대한 생각을 하겠다고 하지 말고,
감사에 대한 생각을 하면 시간이 난다. 이게 과학적 사실이다.
시간이 없어서 감사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감사하지 않기에 시간이 없는 것이다.
30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작은 일, 아무것도 아닌 일, 별일 없는 것 자체, 건강한 것 자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누려왔던 것들 자체가 사실 그렇게 당연한 게 아님을 깨닫는 시간을 가져보자.
육하원칙에 의하여 내 삶에서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고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찾아보자.
삶에 여유가 돌아오고, 행복이 스며들 것이다.
꼭 어떤 사람에게만 감사할 필요가 없다.
자연, 경치, 풍경, 어떤 사건, 신, 스마트폰, 로봇, 반려동물(동물)도 감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당신이 이런 감사를 실천한다면, 그 혜택은 행복과 삶의 여유에 그치지 않는다.
이런 감사하기는
평점심 유지에 유익하고,
우울증을 예방해주며,
자존감을 증가시키고,
외로움과 고독감을 감소시키며,
세상과 상황에 대한 이해력과 통제감을 증가시키고,
신체적 건강과 면역력을 증진할 뿐 아니라,
삶의 목적과 의미에 대한 깨달음을 주고,
과업에 대한 넓은 시야를 주며,
도덕적, 윤리적 행동과 이타적 행동을 유발한다.
어떤가? 이런 거라면 매일 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30분씩 시간을 낼 만하지 않는가?
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렸다.
*참고문헌
Emmons, R. A. (2007). Thanks!: How the new science of gratitude can make you happier. Houghton Mifflin Harcourt.
*관련 홈페이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표지 그림 출처
Photo by Kate Hliznitsova on Unsplash
*행복을 읽어 주는 인지심리학자 유튜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