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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국희 Apr 06. 2022

상향 비교, 하향 비교, 그리고 웰빙

비교 방향과 웰빙의 연관성

인간은 하루에도 몇 번씩 비교를 한다.

인간의 뇌가 비교를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에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이 두뇌 시스템은 비교가 주는 유익함이 있기 때문에 개발된 것이다.

쉽게 말해 비교는 나 자신을 알고, 나 자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에 도움이 된다.

간혹 비교 자체에 매몰되어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이 있지만,

잘만 쓰면 손실보다는 이익이 많은 것이 바로 비교다.


그래서 비교 연구의 대가 레온 페스팅어가 이렇게 말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능력과 의견을 평가하려는 근본적인 동기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한다."

-Festinger, L. (1954). A theory of social comparison processes. Human Relations, 7(2), 117-140.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하는 비교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하나는 하향 비교(downward comparison)이고,

다른 하나는 상향 비교(upward comparison)이다.

전자는 자신보다 미흡한 사람과 하는 비교이며,

후자는 자신보다 우수한 사람과 하는 비교이다.


비교의 방향에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말은 두 가지 모두 쓸모가 있다는 것이자,

각자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Photo by Andrew Teoh on Unsplash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하향 비교이다.

하향 비교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최악은 아님을 자각하는데 도움을 준다.

인간은 항상 비교만 하고 사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문득 비교를 할 때가 있는 것이지,

대부분의 사람은 한가하게 비교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그런데 언제 비교를 하게 되는가? 우리 뇌의 비교 시스템이 언제 작동하는가?

그중 하나가 바로 극도로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이다.

다른 말로 하면 극도로 불행하고, 우울할 때라고도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인간은 최악일 때 비교를 한다.

그리고 이때 가동되는 비교가 바로 하향 비교이다.

내가 최악의 상황이지만, 나보다 더 최악인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실제로 부분적으로 유방암 수술을 받은 여성들은 자존감이 무척 낮아진다.

그러나 이때 유방 전체를 절제한 여성들과 하향 비교하면서 자존감을 유지한다.

이게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된다.

자신도 최악이지만, 자신보다 더 최악도 있기에 나는 괜찮다고 위안하는 것이다.

이런 비교의 기술이 우리 뇌에 없었다면, 우울증이 증가하는 현대사회가 더 힘들어졌을 수 있다.


이처럼 하향 비교는 최후의 보루와 같다.

최후에 남은 자존감, 최후에 남은 자존심, 최후에 남은 행복을 지키기 위해

인간의 뇌는 하향 비교를 활용한다.


다음은 상향 비교이다.

상향 비교는 인간으로 하여금 더 진보하고 성장할 곳이 있음을 깨닫고 노력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롤모델을 정하고, 노력하게 하거나,

꿈과 목표를 가지게 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

혹 자만하거나 교만에 빠져 있던 사람에게는 겸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동네에서 최고였던 사람이 전국대회에 가거나 세계 무대에 가면 우울 안 개구리였음을 깨닫는다고 할까?


다시 말하지만, 상향 비교는 우수한 사람, 뛰어난 성취를 보인 사람을 우리 뇌가 인지했을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상향 비교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적절히 활용하는 사람들은

의미 있는 삶의 설계하면서 계속 정진해 나갈 수 있다.


정리하면,

하향 비교는 행복을 주고,

상향 비교는 의미를 준다.


여러분이 우리 뇌가 수행하는 두 방향의 비교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행복과 의미라는 웰빙의 두 가지 영역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Wood, J. V., Taylor, S. E., & Lichtman, R. R. (1985). Social comparison in adjustment to breast cancer.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9(5), 1169-1183.


Gibbons, F. X., & Gerrard, M. (1989). Effects of upward and downward social comparison on mood states. Journal of Social and Clinical Psychology, 8(1), 14-31.


Lemyre, L., & Smith, P. M. (1985). Intergroup discrimination and self-esteem in the minimal group paradigm.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49(3), 660-670.


Collins, R. L. (1996). For better or worse: The impact of upward social comparison on self-evaluations. Psychological Bulletin, 119(1), 51–69.


Lockwood, P., Shaughnessy, S. C., Fortune, J. L., & Tong, M. O. (2012). Social comparisons in novel situations: Finding inspiration during life transitions.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8(8), 985-996.


Blanton, H., Buunk, B. P., Gibbons, F. X., & Kuyper, H. (1999). When better-than-others compare upward: Choice of comparison and comparative evaluation as independent predictors of academic performanc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6(3), 420-430.


*표지 그림 출처

Photo by Jan Antonin Kolar on Unsplash


*관련 홈페이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http://happyfinder.co.kr/


*인지심리학자 이국희 교수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xpwfINPyNYaSKJX7Io2B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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