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제이를 사랑으로 키울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
by crtlife noah Dec 22. 2024
모순적이게도 아이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하는 마음으로 육아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육아를 하다 보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정말 많은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쓰게 된다. 항시 아이와 함께하며 주기적으로 아이를 안아주고 위험한 존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신경을 쓰기도 하고 건강하게 먹이기 위해 요리도 하고 좋은 안식처를 제공해 주기 위해 많은 집안일도 해야 한다. 특히, 육아는 일의 어려운 정도보다 미룰 수 없는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 사람을 더 지치게 한다. 떨어지는 물방울도 바위를 뚫는다는데 지속적인 육아는 사람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가루로 만들어버린다는 생각이 든다. 가루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힘을 내어도 사랑으로 육아를 할 수가 없고 마음을 닫고 기계적으로 육아를 하게 된다.
우리 가족은 다행히 아내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누구도 가루가 되지 않고 육아를 잘해나가고 있다. 우리 가족은 엄마와 아빠의 역할이 바뀌었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점을 고려해도 아내는 정말 적극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이야기하는 것은 도움을 단편적으로만 부각할 것 같아서 언급하지는 않겠다. 작든 크든 아내의 도움은 우리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는데 굉장한 도움이 된다. 어떤 어려운 일을 해나가는데 혼자가 아니라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엄청 큰 도움이 되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줘서 육체적으로 잠시나마 쉴 수 있는 틈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렇게 잠깐이라도 충전이 되면 육아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고, 아내의 육아방식과 나의 육아방식을 비교해 보면서 더 나아져야 하는 부분도 고민할 수 있다.
경험이 없던 과거에는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완벽한 육아를 할 수 있다고 너무 건방지게 생각했다. 육아는 육아를 하는 사람의 희생과 정말 많은 주변 사람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작업인데 우리들은 흔히 육아를 하는 사람의 희생만을 강조하고 그 희생만으로 모든 육아가 해결될 것처럼 생각한다. 지금 와서 직접 육아를 해보니 그런 생각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여러 팀이 진행해야 하는 어렵고 큰 업무를 진행해야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 의욕만 앞서서 혼자서 내일까지 끝낼 수 있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일을 받아 온 느낌이다. 나중에 그 상황을 알게 된 팀장은 그 상황을 처리하기 위해서 진땀을 흘릴 것이다. 우리 집에서는 아내가 같이 나와 함께 진땀을 흘려주고 있다. 이렇게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생각해 보니 육아는 배우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자의 역할에 따라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복지 좋은 대기업에 다니는 느낌으로 육아를 할 수도 있고, 어디 이름도 모를 중소기업에서 박봉에 복지도 안 좋고 동기 부여도 안 되는 쓸모없어 보이는 일을 하는 느낌으로 육아를 할 수도 있다. 육아가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를 키우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소중한 일이 되느냐? 그저 스스로를 갈아 넣는 소모성 일이 되느냐? 는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배우자의 역할이 매우 커 보인다. 나는 운이 좋게도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 이 글을 읽고 부디 육아를 담당하는 배우자들이 좋은 대기업에 다니는 느낌으로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다른 배우자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면 좋겠다. 그냥 단순히 생각을 해봐도 우리의 배우자가 좋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면 주변 가족들도 기분이 더 좋아지고 자랑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물론 도움을 받는 배우자도 이런 도움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주어진 상황에서 주어진 것에 늘 불평만 늘어놓던 사람들이 그 상황이 나아지거나 바뀌어도 결국 행복을 찾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작은 것이라도 배우자가 도움을 주고 있다면 그것에 대한 감사함이 서로를 더 돕도록 만들고 그러한 부분이 더욱더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회사 업무만으로도 힘들 텐데 우리 가족까지 잘 챙겨주는 아내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여보, 고마워! 당신 덕분에 우리 제이를 사랑으로 키우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