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즐기자
수영장에 가는 발걸음이 가벼운 이유는
살랑 사알랑 바람이 부는 갈대밭 사이
손끝을 스쳐가는 바람의 느낌처럼...
손가락 사이사이
온몸을 훑어 빠져나가는 물의 흐름을 상상하면
절로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어쩌면 상상하는 갈대숲의
그 싱그러움에 견주어
전혀 다르지 않은
동일한 가슴 떨림과 전율
진한 감동을
내게 안겨다 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언제부터 이리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날마다 설레이는 것이
나는 좋다...
내 삶을 돌이켜 볼 때
이런 설레임을 안겨다 주던 때가 언제이던가?
이리저리
마음속
추억의 창고를 뒤적뒤적거려야
겨우 먼지 쌓인 아련한 추억을 하나 찾아내고
그 기억을 되살리려 바람을 후우 하고 불어 보지만
그 기억의 생생함은
아무리 돌이킨다 한들
결국 과거의 그 어느 날의 일인 것을...
아쉬움으로 현실에 씁쓸히 돌아오게 된다..
나의 생각은
나의 심장은
아직도 손을 대면
두근두근...
발딱 발딱...
쿵쾅거리는데...
현실은
조용히 흐르는 시냇물처럼
아무런 변화가 없이
위에서 아래로
그렇게
변함없이 흘러만 간다..
만약
가슴이 설레이는 일이 있다면
나는 기꺼이 돌아볼 것이며
가슴이 설레이는 일이 있다면
나는 기꺼이 발걸음을 멈출 것이다..
수영은
TI수영은
기꺼이 나의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게 해 준다...
수영장에 가는 발걸음이
설레인다..
오랜만이라고 반가이 아는 척해주는
옆 레인의 반가운 미소가
나를 설레이게 한다..
레인의 끝에 서서
조용히 머리를 담그고
바라보는 파아란 물속은
나를 설레이게 한다..
물을 타고 지나갈 때
조용히 훑어나가는 물결의 손길은
나를 충분히 설레이게 한다..
약 30여 분간의 물속 산책은
온통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설레임속에
내 가슴을 꼭 붙잡고
놓아줄 줄을 모른다..
요즘은 이 시간이 너무나 아깝고 소중하여
쉬는 시간이 없이
내내
쉬임 없이
수영을 하며
물속을 헤쳐 나간다...
그리곤..
아쉬움에 시간이 다 되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에
못내 잠시 풀에 머물러 보지만...
나에겐
우리에겐
내일이 있기에
기꺼이 오늘과 이별을 할 수 있는 듯하다..
내일은
또 미소를 볼 것이다..
내일은
또 희망을 볼 것이다..
그리고
내일은
또 변함없이 설레이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