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연수반 이제 전설의 시작이다

연수반 수영강습 1일 차 수영 일기

by 이순일

"여러분은 이제 연수반이십니다...

언제까지나 여러분의 응석을 받아줄 순 없어요...."라고

강사는 말하는데...


말속에 싸늘함과 협박(?)이 느껴진다.

그리고

두 번째 한마디..


"수영하다가 내가 뒷사람에게 방해가 된다 생각하면

조용히 뒤로 가세요"


이거 엊그제 친절했던 상급반의 그 강사가 맞나?...ㅎㅎ


도저히 안될 것만 같고..

나하고는 거리가 먼 얘기라고 느꼈던 뺑뺑이...

요즘 제대로 체감하고 있다...


"이제부턴 여러분의 실력을 좌우하는 건 근력입니다.."


라고 연수반을 시작하던

강사의 농담 같은 말 한마디는 현실이 됐다..


50여분 남짓한 강습이 끝나면 얼굴이 벌게지고...

서너 명은 발에 쥐가 나서 여기저기 나뒹군다(?)

이건 무슨 전쟁터도 아니고...

수영장 락스물도 본의 아니게 기초반 시절만큼이나 마신다...ㅎㅎ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한 단계 성숙해 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불현듯 힘이 난다..

내 자아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기나긴 겨울은 물러가고 어김없이 봄은 오듯이....

기초부터 시작했던 6개월의 과정을 잘 마치니

몸에 기초가 잘 베어 든듯하다..


강사는 의도적으로 한 단계 한 단계씩을 계속 올리며

강도 높게 훈련을 시킨다..

이거 말이되? 라며

반신반의하며 시작한

연수반 훈련이 되더라는 얘기...


힘들다 못하겠다는 얘기는

아예 들은 채도 안 한다...


무섭다..ㅎ


준비운동 끝내고 시작과 함께

자유형 10바퀴(500m)를 돌고..

배영 2바퀴(100m)

그리고 평영 3바퀴(150m)


그리고 접영을 위한

평영손동작 자유형 발차기 1바퀴(50m)

평영손동작 접영 발차기 1바퀴(50m)

퀵판 잡고 접영 발차기 2바퀴(100m)

그리고

접영 3바퀴(150m)

이렇게 돌고 보니 어느덧 끝날 때가 되었다..

이제 끝났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순간!!


강사와 눈이 마주쳤고...


"자! 여러분 오늘은 마지막으로 접배평자를 하겠습니다 출발!!!"

ㅎㅎㅎㅎ

죽여라 죽여...


안될 것만 같던 IM100... 까지

결국은 돌았다...


강사는 짧게 말하고 끝낸다..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매일 이렇게 할 겁니다..."


헉!!!


정말 온몸에 힘이 다 빠져 헐떡거리고 있는데

강사가 날 보더니 엄지손을 추켜 세운다...

"연습 많이 하셨나 봐요?라고 한다..


순간 피로가 확 가신다...

제대로 하긴 했나 보다...ㅎㅎ


이제 연수반의 전설은 시작되려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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