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반 수영강습 3일 차 수영일기
ㅎㅎ... 수영컨디션을 이렇게 표현해 봤다..
오늘 기가 막히게 물이 편안하고 수영이 잘 되는가 싶더니...
내일 이건 뭐지? 할 정도로 도대체 되질 않는다는 얘기..
컨디션이 하루 사이로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건
수영만이 가지는 독특한 리듬인 거 같다..
하루 정도 빠진다고 뭐 뭔 일 나겠어?라고 생각했다가..
계속 큰코다치고 있다..ㅎㅎㅎ
그만큼 수영이 참 까다롭고 예민하다..
끝없이 겸손하고
항상 무언가를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지 않는다면
이놈의 수영은 계속 나를 골탕 먹일 것만 같다..
요즘 조금은 교만했고 우쭐댄 것이 사실이다..
이제 영법별로 교정만 하면 되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배울 것이 너무나 많다..
진짜로...ㅜㅜ
강습 때는 연수반 딱지가 붙어있지만,
자유수영 때 내가 아직 초급반 레인을 고집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진짜 초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급레인에서 수영을 하는 영자들을 보면 경륜이 배어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래서 한 일 년은 해야
수영 조금 합니다..라고
겨우 말할 수 있지 않을까?...ㅎㅎ
수영을 갓 시작했을 때의 스타트라인은
아직도 내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마라톤으로 치자면 이제 한 10㎞정도?....ㅎ
위를 봐야 올라갈 수 있다고들 하지만..
끊임없이 아래를 보며 올라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듯...
하나하나 배우고 익힌 소중한 기초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
그래서 잘되는 하루보다
잘 안되는 하루가
내게는 더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안 되는 날 때려치우는(?) 영자들을 많이 본다..
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잘 안되었고 무엇이 문제인지 깨달았다면...
내일은 잘 풀리는 날이지 않는가!!...ㅎㅎ
그렇게 항상 희망을 가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