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즐기자
수영을 하기 위해 수영장을 가는 것은 맞지만
내가 수영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나는 수영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시간이 되고
나는 수영장에 있으니
수영이나 할까? 라며
25미터 레인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수영장을 오지 않는 거보다는 낫겠지만
그리 권하고 싶지는 않다.
만약
수영의 목적이 운동이라면
확실히 호흡이 거칠어지고
체온이 달아오를 정도로 수영을 해야 한다.
그것도 최소 20분 이상을 연속해서 쉬지 않고 수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운동이 된다.
또는
수영의 목적이 교정이라면
내가 무엇이 안 되는 지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위해 반복적으로 연습을 통해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무엇을 목적으로 수영을 하는 것일까?
내게 수영은 휴식을 의미한다.
물 바깥에서 물속으로의 이동은
괴로움의 과정도 아니요
인내를 요하는 것도 아니다.
잠순간의 도피
그것이 바로 수영이 내게 주는 의미이자 목적이다.
그러니...
내가 수영을 하기 위해 물속에 들어서는 순간
수영은 편안하여야 한다.
어딘가 불편해서는 안된다.
모든 동작이 자유로워야 한다.
물을 거스르는 동작이 나와서도 안된다.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수영을 하고 있다면
그다음은
나의 모든 동작이 아름다워야 한다.
조급하고 거칠고
하얀 물보라가 마구 일어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에 순응하며
그 물결 위에 나의 몸을 얹어 놓아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동작
물과 자연스레 동화가 된다면
그 동작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편하면서도 아름다운 동작으로 수영이 연결이 된다면
이제는 속도를 내어보는 것이다.
속도를 내면
빠르기만 하다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동작에 무리가 없고
하나의 선율처럼 몸이 아름답다면
결국 속도가 날 수밖에 없고
속도에 욕심을 내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나 또한 완벽하지 않아
그러한 수영을 하기 위해 항상 노력을 하고 있다.
몸이 자연스럽고 편한지
동작에 아름다움이 배어있는지
그리고
효율적으로 빠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