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 싫어지는 이유 수영이 좋아지는 이유

핑계가 동기를 만든다 하지만 좋아지는 것은 이유가 없다

by 이순일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수영이 쳐다보기도 싫고

수영이 싫어지는 이유는?

생각만큼 안되기 때문이다.

소위 남들은

물이 푸르다느니

수영장 물을 바라만 봐도

가슴이 뛴다는 둥

온갖 감탄 어구를 늘어놓으며

수영에 대한 예찬론을 펼쳐 보이지만

해도 해도 안될뿐더러

실력이 늘지 않는 건 고사하고

호흡을 하기 위해 벌린 입으로

원치도 않는 락스 물을 계속해서 마시게 된다.

원치도 않는데 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계속해서 트림이 나오던 기억하고 싶지 않던 추억...

그래서

수영이 싫어지는 이유를

주저하지 않고 나열할 수가 있다.

수영이 좋아지는 이유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물을 바라만 봐도 가슴이 뛴다.


기분이 우울하고

마음이 가라앉아

뭘 해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을 것만 같은데...

물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가슴에 남아있는 모든 나쁜 기억이 사라지면서

다시금 푸른 하늘을 바라보게 되고

시원한 바람의 어루만짐이 고스란히 느껴지게 되니

다시금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기게 만드니

수영장을 가지 않을 수가 없고

수영을 안 할 이유가 없다.

수영이 좋아지는 이유는?


기대하지 않았던 풍성함을 얻게 된다는 것.

내겐

수영을 좋아하지 않았던 적도 있었고

수영이 너무 좋아서

미치도록 물에서 살았던 적도 있었다.

결국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내가 수영이 좋았던 때는

굳이 설명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모든 것이 좋았다.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

계획하는 것

모두가 그러했다.

그런데

수영이 싫어질 때는

이유가 많았고

핑계가 많았다.

몸이 좋아지기 위해

운동을 위한 목적으로 하게 될 때

그러했던 거 같다.

수영이 좋아질 때는

목적이 필요 없었다.

그 어떤 굴레에도 속박되지 않고

그 어떤 이유도 필요 없었던 발걸음

수영이 자유로움으로 다가올 때

참으로 좋았던 기억이 있다.

제주의 어느 바다에서 그러하였고

서해 바다의 어느 섬에서 또한 그러하였다.

또다시 그러한 설렘으로 수영을 만나고 싶다.

수영을 경험하고 싶다.

긴 겨울이 끝나고

봄바람이 나의 코끝을 스치게 되니

그러한 추억이

스멀스멀 가슴 깊은 곳에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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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바다로

수영장으로 가서 그 느낌을 소환하리라

그 느낌을 경험하리라

아지랑이가 피듯이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걸 보니

곧 다시 수영이 좋아질 듯하다.


수영이 좋아지는 이유?


이유가 필요 없다는 것이 답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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