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방법

수영을 즐기자

by 이순일

내가 수영을 즐기는 방식은 30 : 20이다...

자유수영에 허용된 시간이 50분...

수영을 위한 시간으로는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수영에 집중하기에 여유로운 시간도 아니다.


하지만

내게 있어 하루를 의미하는 24시간 동안

물속에서 있는 이 50분의 시간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다..

그래서

웬만한 중요한 일이 아닌 이상

이 시간을 건너뛰거나 생략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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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약 15분간은 천천히 수영을 하며

자세를 가다듬는다...

손동작.. 발동작 하나하나를 체크해가며

심장의 박동 리듬을 물속으로 맞추는 시간...

흔히들

물속이나 바깥이나 무슨 차이가 있겠냐고 생각하겠지만

결코 같지가 않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바깥에서는 코로 들이마시고 코로 내쉬지만

물속에서는 호흡 방식이 바뀐다.

코로 내쉬고 입으로 들이마신다..

아무리 물속이 익숙하다 할지라도

갑자기 바뀌는 환경에 결코 몸이 익숙할 리 없다..

그래서

최소한의 적응 시간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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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약 15분간은 따라잡기 수영을 한다..ㅎㅎㅎ

자유수영을 하는 수영장의 특성상...

나만의 리듬으로 자유로이 수영을 하기는 어렵다..

25미터의 한 레인에서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수영을 하는 이들이 대략 5명에서 6명 정도가 된다.

이들의 속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내가 그들 속에 섞여 수영을 할 때에는

작전 아닌 작전을 짜야한다는 것...

그래야 나로 인하여 그들에게 방해도 안 주고

또 그들도 자유로이 수영을 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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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영 원칙은 간단하다..

그들의 속도와 영법을 존중하는 것이다..

만약 배영으로 간다면

나 또한 최대한 속도를 늦추면서 수영을 하고

그들이 자유형으로 빠르게 가면

역시 나도 그들의 템포에 맞추어 수영을 하면서

조화롭게 섞여 수영을 한다는 것..

그리고선

차츰 거리를 늘려가는데..

방식은 생각보다 느린 영자가 레인의 끝으로 다가오면

도착하기 바로 직전에 출발을 한다..

그리고선

그 영자를 따라잡을 때까지 레인을 돈다는 것..ㅎ

이렇게 해서 30여분을 보내고


나머지 20분 정도는 전력으로 레인을 돈다.

그야말로 숨이 헐떡거릴 정도로 거칠게 돈다..

추월도 한다.

필요하다면...

물론 이때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다.

수영은 자세가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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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돌고

50분이 끝나는 호각소리가 들리면

짜릿한 전율이 몸을 감아 돈다...

이때의 쾌감이란...

이 느낌 때문에

나 자신이 일부러 몰아붙이는 경우도 있다..

익스트림이라고나 할까...


얌전하고 지순한 수영이지만

이때만큼은 한계치를 경험해본다..

육상에서 단거리도 장거리도 아닌

마치 400미터 정도를 달리기 하는 기분??

그렇다...


50여 분간 주어지는 시간 동안

나는 이런 방식으로 수영을 즐긴다..


나는 이런 방식으로

자유수영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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