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개선하자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신비하고도 오묘한 능력 중에 하나가
바로 걷는 것이다..
걷는 걸 가지고 뭘 그리 소란이냐고 얘기할 수도 있다..
그만큼 걷는 것은 사람의 생각과 사고를 떠나
누구나 할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걷기 위하여는 한 발을 앞으로 내 디뎌야 하고
내디디는 순간 몸의 균형은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그 무너진 균형을 다른 한 발을 적절한 위치에 내 디딤으로
다시 가까스로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미세한 동작을 통해 균형을 잡게 되고
또 다른 발을 적절한 위치에 내디뎌야만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된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지만
우리의 몸은
온갖 감각과 균형과 근육... 시신경을 포함한
모든 신경세포를 총동원하여
시속 1600km로 회전하고 있는 지구 위를 넘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된다..
고로
인간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하여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
걸을 수 있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건
태어나자마자
걷지는 못하였다는 사실이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중요한 것은
그토록 어렵다는 걷기를
난 현재 아무런 어려움 없이
기가 막히게 잘 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약 1년여의 시간이 지나서야 만
겨우 일어나 걸음을 떼게 되었고..
이런 단계에 이르기까지
무수히도
넘어지고.. 엎어지고.. 자빠지고를 거듭하게 된다..
만약 아이 때 지금의 나 정도의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아마도 난 못해하고
포기해버리지 않을까?
그 정도로 힘든 걷기를
태어나서 겨우 1년 여가 지나야 흉내를 낸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수영은 어떠한가?
지금 내가 수영이 잘 안 된다고
왜 이렇게 수영이 어렵냐고 투덜대지만..
수영을 제대로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는가?
수영을 위해 물에 들어간 시간은
또 얼마나 되는가?
1개월? 3개월?...ㅎㅎ
수영이 당연히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참 다행인 것이 있으니
우리의 몸은 걷기보다도 먼저
물속에서 지내는 것이 익숙했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엄마 뱃속에서다..
워낙 오래되어서
이 사실을 몸이 잊어버리고 있을 뿐이다..
어느 날
처음으로
물에 몸을 담갔을 때
몸속의 모든 기관들은 순간 당황을 하게 된다..
이건 뭐지?....
이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하면서
끊임없이 자료를 찾아보고...
사례를 찾아보면서
계속되는 시행착오 속에서
필사적으로 적응하는 방법을 찾게 된다..
왜냐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몸은 기억하게 된다..
이건
이전에 경험해봤던 환경이라는 것을...
그리고
숨을 쉬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방법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낸다..
그리고
무섭도록 적응해 나아간다..
이 과정은
어느 누구에게만 적용되는 규정이 아니다..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상적으로 걷고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지 필요한 것은
걷기와 똑같다...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실패를 한다..
넘어진 뒤
다시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또 실패를 한다..
그리고
또 넘어진다...
그리고
어느 날
조금씩..
조금씩..
그 시행착오가 줄어들게 되고
한발... 한발...
걸음을 내디디게 된다...
내 몸이
물을 알고
느낀 뒤
계속되는 호흡과
팔 동작
다리 동작
몸의 균형을 잡는 것에 있어
시행착오의 시간이 필요하다..
실패가 필요하고
다시
시행착오를 겪고
또 익숙한 실패가 반복이 된다..
결국 인간은
걷기와 같은 과정을 거쳐
물속에서도 익숙하게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급함을 버리고
다가오는 실패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계속해서
우리 몸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몸은 계속해서 변화하며
실패에 익숙해져 가며
적응할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데
포기해 버리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어제와 전혀 다름이 없는 오늘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아주 미세하지만...
아주 조그맣지만...
변화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똑같은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라
우리 몸은
어제의 실패를 기억하고 있고..
다시 오늘의 실패를 기억하며
내일의 실패를 대비하려 한다..
우리에게
내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까지 반복되었던 실패가
어쩌면
내일은 성공으로 뒤바뀌어 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까지만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걸음마는 그런 것이었고
수영 또한 그러하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걸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수영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