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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은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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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란지 Jan 04. 2023

아보카도(가 많이는 없는) 베이글

1/2

1.

저번주에 동생이 서울에 왔다. 아기들과 같이 코스트코 장을 보았다. 내가 잔뜩 사놓은 대용량 베이글을 식탁에 올려 식빵칼로 반을 커팅하며 "누나야 이렇게 해야 편하디."라고 냉동해 놓았었다. 입으로는 코스트코의 진실을 파헤치며 손은 분주하게 다른 대용량 식품들도 정성껏 소분하여  냉동실에 넣어주었다.
2.
아침에 어니언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듬뿍 바르고 이유식 하다 조금 남은 아보카도를 더해 후추와 소금을 뿌려 먹는데 이게 너무 맛있다. 먹으면서 나는 동생을 생각한다.
3.
집에서 내리는 라테는 심심한데 메이플 시럽을 넣어보았다. "달지 않고 달콤"한 게 뭔지 알게 되었다. 정말 부드럽고 따뜻해서 마음도 조금 부드럽고 따뜻해진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일을 이제 중요하게 여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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