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올 때마다 사촌언니네 가서 논다.
언니와 나의 아이는 둘 다 19년생으로 올해 만 3세가 되었는데 자주 보지 못하니 볼 때마다 아기에서 어린이로 커가는 게 너무나 극명해서 신비롭기까지 하다.
이번에 그들은 주도적으로 나름의 대화를 하면서
놀이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공공의 적(동생ㅋ)을 통해 단합하기도 하는 등 소통하며 노는 게 참 신기했다.
저 침대에 앉혀놓고 쪽쪽이를 물고 있던 아가들이
(해온은 울고 재경은 우는 해온을 의아하게 쳐다봤었는데.)
이젠 쑥쑥 자라 같이 창 밖을 바라보며 대화를 한다.
언니의 창 밖에는 온천천도 있고 온천천 위로 지하철도 지나가서 낭만적이다. 산도 보이고 부산대도 보이고 작은 집들도 보이는 저 창이 참 부럽다. :)
아이들의 대화는 소통하는 대화는 아니고 자기중심적인 어린이의 대화이다.
아이들은 언제나 가장 자기 자신이 되어있다.
아이들을 보며 나도 그저 나답고 싶다고 생각해 보았다.
저렇게도 당당하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