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방황을 품으며
겨우 5시에 눈을 떴다. 어제 마감이었던 서평수업에 원고를 제출하지 못한 채 새벽을 맞이해서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 오전 수업 전에라도 서평을 제출하면 첨삭은 못받지만 서평을 낭독할 수는 있다. 하지만 오늘 저녁에 있을 책모임 인도 준비도 해야한다. 책은 미리 읽었지만 아무래도 다시 꼼꼼히 읽어야 한다. 하루 종일 이 모임 준비만 해도 나에게 시간이 모자르다. 새벽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고민하느라 15분을 보냈다. 정말 마음이 분주하고 불안하였다.
이 상황 그대로를 써내려갔다. 중요한 수업 두 개가 겹쳐버린 오늘 같은 경우 이 심리적 압박을 잘 견디고 모두 완벽하게 수행하면 좋겠지만 나는 아직 그런 수준이 되지 않음을 인정했다. 책임감이 더 필요한 일을 선택했다. 일기를 쓰다가 서평쓰기와 수업은 포기하기로 하고 책모임 책을 꺼냈다.
아직 나에게는 진행자 역할이 아직 미흡하고 부족하다. 잘 하기 위해서 도전한 것이 아니라 실패하기 위한 일이었다. 불안한 마음을 붙잡고 그저 다시 책에 집중했다. 그것이 최선이니깐. 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남편이 일어나 씻는 소리가 들렸다. 다행이 아이들은 아무도 엄마를 찾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