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파른 산을 넘기 위해
서평 쓰기를 벌써 세 번이나 포기했지만 다음에는 꼭 이 산을 넘어야 한다. 새벽 2시간을 오롯이 이 도전에 쏟기로 하고 오늘부터 안도현의 <백석 평전>을 읽었다. 420쪽 중에 80쪽까지 읽고 발췌와 단상을 적었다. 나중에 서평 쓸 것을 예상하고 간단한 요약과 핵심 부분을 적었다.
책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가독성이 좋았다. 처음에는 백석 시인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가 2년 전에 선물 받았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시집을 꺼내고, 얼마 전에 구입한 <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소설을 꺼내었다. 시집은 여전히 낯설긴 하지만 소설의 제목은 지금에서야 어떤 의미인지 추측이 되었다. 백석이 가장 빛난 기간이 7년의 시간이었고 그 마지막 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백석과 함께 할 새벽 시간을 기대하며, 이번에는 서평을 포기하지 않기를 다짐해본다. 꼭 이 산을 넘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