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르게 움직인 2시간 30분 동안의 기록
4시 15분 알람 듣고 바로 잠에 깼다. 4시 30분에 다시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 가만히 어둠을 응시했다. 여러 상념보다 뚜렷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루 일정에 맞게 내가 해야 할 일을 요리조리 끼어 맞추었다.
바로 일어나 책상에 앉아마자 <젠더와 사회> 책을 읽고 발췌 단상을 적었다. 월요일부터 시작한 함께 읽기 과정인데 이틀이나 빠져서 하루라도 따라잡아야 한다. 그리고 칼럼 필타를 하고 블로그에 올렸다. 역시나 단상 쓰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30분 안에 다 처리하기에는 조금 버거웠다. 1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다섯문장작문을 고치기 시작했다. 퇴고해서 인스타와 페이스북에도 올리고 블로그도 작성해야 하는데 마지막 한 문장이 고쳐지지 않아 잠시 멈추었다. 그냥 포기할까, 내일로 미룰까 고민했다. 이 시간이 너무 아까워 김애란 소설을 읽다가 오늘 필사할 부분을 표시했다. 필사를 하려니 집중도가 높은 새벽시간에 하기에는 아닌 것 같아 다시 다섯문장 마지막 작문을 시작하여 완성하였다. 아쉬운 대로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새벽이었다. 월요일과 화요일의 늦잠을 만회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지 못하면 나 스스로 너무 실망할 것 같았다. 실망하기 않기 위해라는 이유 또한 하나의 자극이 된다. 오늘은 적어도 나에게 실망할 일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사실만으로 하루의 시작이 의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