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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선비 Mar 11. 2021

버벅거림이여, 잘가~~

말하기 연습, 녹음된 내 말소리 듣기부터

일주일에 4번의 책모임을 했다. 세 번은 내가 인도했고 한 번은 참여한 모임이었다. 전부 녹음을 해서 들었다. 모임 인도를 잘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말하고 반응하는지 들어야 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수많은 버벅거림과 완성되지 못한 채 흐지부지된 문장들 그리고 어색한 순간과 침묵. 너무 많았다.


나의 버벅거림들. 제발 떠나주길~~

포스트잇에 나의 버벅거림을 다 적었다. 저 단어들을 절대 말하지 않으리라. 하지만 한 번에 고쳐지지 않는다. 다듬은 생각을 정리해서 말을 잘 전달하려면 훈련과 반복이 필요하다. 또한 토론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경청해야 한다. 경청 또한 훈련이었다. 그냥 가만히 듣는 것이 아니라 집중해서 잘 듣고 핵심 포인트를 잡아서 내 말로 정리도 잘해야 한다. 학당의 강사들 뿐만 아니라 내가 지금 참여하는 많은 인도자들이 그렇다. 항상 참여만 해서 그들이 얼마나 놀라운 실력자인지 잘 몰랐다. 몇 번 해보니 깨달았다. 책 토론 인도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숭례문학당’ 독서토론 입문 모임. 강사님의 놀라운 인도실력에 매번 감탄한다. 다양하고 의견이 오고가는 깊은 토론의 시간. 너무 좋다.


주일학교에서 명화로 성경읽기 수업을 했다. 일종의 '시각문해력수업'


교회 주일학교와 교회 사람들과 <연년세세> 책모임을 인도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고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모임 인도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나의 실수와 어설픔을 잘 받아주겠지만 서로 시간을 내서 만나는 모임이니 의미 있고 재미있었으면 했다. 모임이 어땠는지 물어볼 상황은 아니지만 나 스스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고쳐보자.

밤이 늦어 다른 멤버들 없이 사진을 찍었다.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신 사모님 감사해요!

책모임을  하는 것일까. 말을 잘하려고, 아는 척하려고?  그렇지 않다. 물론 책을 통해 지식도 쌓고 배움도 얻는다. 나는 혼자보다 여럿이 모여서 함께 읽고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생각이 짧았고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아서 좋다. 서로 다른 의견을 겸손한 마음으로 끝까지 듣는 태도를 배워서 좋다.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 다른 존재들의 다양한 이야기에 반응할  있다는 . 북클럽의 가장  유익이다.  유익을 놓치고 싶지 않고  많이 누리고 싶어서 인도자 역할도 도전해보려고 한다. 일단 녹음된  목소리 듣기부터 도전? 해보자.

정갈한 책상과 책 그리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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