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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선비 Aug 30. 2023

7살 넷째의 존재감이란

 넷째와 단둘이 데이트 계획

우리 막둥이 진율이에게


요즘 진율이는 글도 읽고 시계 보는 법도 배우면서 또 다양한 질문 또는 엉뚱한 말을 종종 던지곤 해. "엄마 할머니 천국에 계셔? 지옥에 갔으면 어쩌지?" "엄마, 나는 아빠만 없으면 엄마랑 결혼할꺼야."엄마는 너무 너의 변화와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고 신기해.


특히 두 형과 누나와는 다른 결의 모습은 더욱 그렇단다. 더 예를 들어보면, 틈만 나면 몸을 들썩거리며 춤을 추거나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말 환하게 입술이 당겨진 큰 미소를 던진다거나.


이렇게 존재감이 뚜렷한 우리 넷째 진율이인데, 어쩌다보니 진율이 말에 귀를 기울지 못할 때가 많아서 너무 미안했어. 당장 해야할 일들은 형, 누나 요구들이라는 판단에 너의 말과 반응을 주목하지 못했구나. 미안해. 앞으로는 열심히 너를 주목하며 집중할께.


그래서인지 가끔 진율이가  처음부터 소리 지르듯, 또 관심 가져주지 않을까봐 미리 선수치듯 큰소리 치거나 바로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지. 그럴 때 더더욱 미안했어. 요즘 그러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 다행이야. 엄마가 여러 책모임을 정리하고 저녁 시간은 오롯이 너희들에게 사용하려고 노력했거든. 물론 수업 있는 날은 그러지 못했지만.


1대1 데이트가 있는 오늘, 진율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와서 콜팝을 먹으며 문구사 쇼핑할 계획을 세웠지? 오늘은 새롭게 단장한 도서관 옆 공원에서 놀아볼까? 평범한 하루이지만 진율이와 데이트 시간으로 채워질 오후 시간이 기대가 되어 오늘이 또 특별하게 느껴져. 소중한 추억을 또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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