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문노트

나의 마지막 별명

짧은시짓기 008

by 책선비


남편 성은 허씨

네 아이 모두 허씨

미국처럼 남편 성을 따라 이름을 지어본다, 허세.


지적 허영심 가득하여

책탑을 쌓고 각종 강의와 모임에 고개를 드민다

읽지 않는 책들, 완료 못한 수업들.


허세야 허세야

남편이 내 별명을 부른다.

왜? 허씨야

나는 남편 성을 부른다


15년 동안 부정했던 내 별명이

이제야 정겹게 들린다

하지만 보내줄테야

허씨든 허세든

한꺼번에 벗어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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