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문노트

막노동자의 노후

아빠 직업이 부끄러웠지

by 책선비

손톱 밑 시멘트 가루가 박히도록

허리가 90도로 꺽일 정도로

노동으로 채웠던 세월


막노동자였던 그는 일흔을 앞두고

이제 가만히 쇼파에 누워

야인시대와 대조영 드라마를

눈에 담고 또 담는다


더럽고 구겨진 지폐

나날이 쌓인 담배와 술병

도망간 아내와 무신경한 딸

이젠 흘러간 시간의 미학


그의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에 맞게 깎여야할 내일이라는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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