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우정의 그림자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지.
포개지고 겹쳐졌던,
끈끈하고 연결됐던 일상들.
잠깐 바람이 불고 비가 왔어.
구름 뒤에 숨은 해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지.
옅어지고 쪼그라든,
느슨하고 해져가는 인연들.
자세히 보면
몇 조각 잃어버린 퍼즐처럼
까만 실금을 지닌 도자기처럼
우린 서서히 흩어지고 있지.
힘주어 다시 묶지 않으려고...
그러다 다시 풀기 힘들 수도 있잖아.
넌 괜찮니?
난 괜찮아!
흐려지고 흩어지고 흐릿해져도
한낮의 소풍처럼
가슴 한켠 너의 자리는 변치 않으니깐.
무채색 인생 여정에서
진한 우정도 경험했다고
혼잣말이라도 할 수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