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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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 탈 없이 편안함.
2. 친한 사이에서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 때 인사로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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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살이 되기 2년이 남았다. 처음에는 크게 의식하지 못했다. 셋째 때 엄마들과 3-5살 차이는 괜찮았다. 그런데 넷째 친구 엄마들은 나보다 8-10살이나 어렸다. 당연한 일이지만 막내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엄마 진짜 48세 맞아?”이 질문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이어서 “다른 엄마는 다 30대야. 엄마는 왜 나를 늦게 낳았어?” 왜 네가 늦게 나왔냐고 할 수도 없고, 참 할 말이 없다.
책모임 8년 차, 처음에 만난 사람들은 나와 비슷하게 40대 초 중반이었다. 요즘에 모임에 가도 그 나이가 중심이다. 그런데 나는 곧 50이어서 다들 나보다 많이 어리다. 예전에 함께 책모임 하던 사람들은 직장을 구했거나 전문 강사를 하고 있다. 나는 애매하다. 내 나이가 많구나라는 것이 가늠되는 모임에 앉아 있다.
왕언니로 대접받고 싶은 생각은 1도 없다. 다만 더 성숙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많았다. 괜히 더 잘하려고 애쓰다가 어색해지고 무안해지곤 했다. 없는 것을 만들어 내려니 그랬다. 지금은 아무도 나에게 그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나이 의식하고 남 눈치 볼 시간에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물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수영에 도전하였고 나름 선방했다. 고강도 피티를 3개월째 받으며 근력을 키우고 있다. 주춤했던 달리기도 곧 다시 시작할 것이다. 50이 되었을 때는 ‘나 운동한다’ 이런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 되었으면 좋겠다.
9월부터 사서 자격증을 따기 위해 밤늦게까지 수업을 듣고 있다. 자격증이 있으나 없으나 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는 건 똑같긴 하다. 더 늦기 전에 지금 경험하는 세계를 좀 더 확장해보고 싶다. 벌써 3주간 수업을 들으며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를 느낀다.
50이라는 숫자가 뭐가 그리 중요할까마는 일상을 좀 더 성실하게 꾸리는데 전환점은 되는 것 같다. 지금 주어진 시간이나 기회, 인연들, 흘리는 땀과 시원한 바람 모두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렇게 48, 49세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50은 귀한 것을 더 귀하게 여기며 살고 있지 않을까. 진심 반갑게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