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인생에서 벗어나기
올해의 목표 하나, 마이너스 인생에서 탈출하자. 보험약관대출을 벗어나지 못한 지난 15년의 부끄러운 재정 생활을 직면하라. 이제 단단한 각오와 다짐, 격렬한 실천을 향해 내 몸을 던져야 한다. <저소비 생활>에서 건져낸 몇 가지 실천 사항을 적어본다.
1. 먹을 만큼만 사고 만들기
그냥 반찬 가게를 이용할 생각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내가 선호하는 반찬들만 구매해서 잘 먹고 싹싹 비워내자. 울동네 3군데 가게를 골고루 이용하면 될 것 같다.
음식 재료를 사놓고 버리기 일쑤였다. 김치찌개, 계란찜 재료들, 반조리 음식들만 사고 만들어 먹기.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욕심내지 않기.
2. 늘이지 않기
하나를 사더라도 여기 저기 알아보고 가격 따지느라 시간 낭비가 더 크다. 안 사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사지 않은 습관! 뭘 사더라도 일단 보류하는 태도. 지금 싸게 살 기회가 사라질까봐 급하게 구매한 적이 많았는데 대부분 그때 안 사도 상관없었다는 사실을 계속 복기하라.
3. 억지로 노력하지 않기
억지로 하다가 금방 나가떨어진다. 하루 아침에 많은 변화를 만들고 싶어 무리하게 발버둥친다. 달라진 나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하지만 금새 지친다. '나는 원래 이렇지. 이런다고 달라지겠나 또 대출하고 말꺼야' 라는 자포자기가 제일 무섭다. 겨우 조금 갚았는데 또 펑크가 나면 대출에 손을 대게 되고 이런 내가 한심해서 곧바로 포기 모드로 전환하고 이런 나를 외면하려고 한다.
4. 취향을 확고히 하기
이때 취향이 필요하다. 나는 책 읽기와 글쓰기다. 자포자기 순간에 내가 좋아하고 잘 하고 싶은 것을 잡고 일어나자. 책 읽고 책 나눔 하면 힘이 난다. 새로운 주제와 관점을 습득하다보면 나를 바라보는 다른 눈을 가지게 된다. 딱히 대단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이런 취향을 통해 약간의 용기를 얻고 다시 시작해보는 것. 이것을 꾸준하게 반복하면 된다.
5. 몸의 소리 듣기
내 몸을 물에 던지고 물 위를 날아다는 것. 내 몸의 흐름에 귀를 기울이고 내 몸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것. 나에게는 새로운 세계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최고라고 여겼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이제는 몸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고 싶다.
수영장 소독물 때문에 약해진 피부를 돌보지 않아 두드러기가 퍼졌다. 얼른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을 먹으며 음식 관리를 했다. 내 몸과 피부에 좋은 음식을 먹으며 신경 썼더니 다 나았다. 내가 나를 돌보는 감각은 삶을 더 충실하게 집중하게 만든다. 바쁘고 정신없었지만 하루하루가 보람차고 즐거웠다.
저소비 생활을 위해서는 꼭 경제 영역 뿐만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방향성과 기본 원칙이 달라져야 한다. 취향과 몸의 감각을 살리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검소한 경제 생활을 위해서 단단하게 세워나가야 한다. 과소비나 자포자기로 나가지 않도록 내가 나를 신뢰하고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기준점을 마련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