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효능감

새벽수영 직후 풍경

by 책선비

새벽수영을 마치고 나와도 아직 어스름하다. 이 순간이 너무 좋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 자만이 누리는 여유로움과 풍요로움. 나는 시간부자이다.


이제 막 해가 떴고 사람들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나는 이미 일어나 운동을 다 끝냈다. 내 주변을 감도는 활기에 반응하듯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오늘 하루라는 귀한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까. 제일 먼저 음악을 듣는다. 3-4곡 밖에 들을 수 없지만 신중하게 고르고 고른다. 모든 것의 방해로부터 벗어나 오롯이 나와 시간만이 대면한다.


내가 주체가 되어 내 시간을 꾸려가기 위해 시동을 건다. 여러 할 일을 떠올리고 그것이 완료되었을 때 어떤 유익이 나에게 올지 가늠하는 기분 좋은 시작.


밀도 있게 살아내는 나를 마주하니 행복하다. 돈도 없고 안정적인 직장도 없어도 충만하고 감사한 순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천천히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