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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선비 Jun 16. 2020

매일 조금 읽기의 힘

1월부터 지금까지 매일 읽었던 책들

2020년 1월 말부터 '20권 토지 전편 읽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매일 30~40페이지를 읽고 필사와 단상을 기록한다. 2주에 한 권씩 읽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10권 읽는 중이다. 처음 시작할 때 과연 20권 읽기가 가능할까 싶었는데 세월이 흘러간 만큼 조금씩 읽었던 책들이 권수가 쌓이고 있다. 


모임을 진행하는 유진샘은 매일 읽을 분량을 알려주고 멤버들의 단상에 정성 어린 댓글을 달아준다. 토지 관련 자료를 업로드하면서 꾸준히 읽도록 독려해준다. 


토지 필사를 못하고 필타로 대신하고 있다. 진도가 늦어서 뒤따라가는 중인데 유진샘의 격려가 힘이 된다. 


'단편소설 필사' 모임 역시 1월부터 현재까지 참가하고 있다. 매일 국내외 단편소설을 읽고 필사와 단상을 적는다. 한 권의 필사 노트가 꽉꽉 채워지고 있다. 이 노트를 볼 때마다 정말 뿌듯하다. 

현재 6기 읽고 있는 소설 목록들

소설 속에서 나오는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는 일은 정말 짧은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다른 멤버들 단상 읽는 것은 그 여행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초딩단상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 글에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지만 이내 다음 소설이 기다리고 있어서 괜한 자괴함은 빨리 접고는 또 읽고 단상을 쓰고 있다. 

한 줄 단상 초등 단상 모두 환영이라고 하지만, 뛰어난 독서가들의 아름다운 단상 앞에 매일매일 초라함을 느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단상 읽는 재미가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사실~


올해 초 혜령샘 블로그에서 '정경유책'이라는 독서프로그램을 보았다. 정치 경제 관련 독서를 하는 모임이었다. 이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2월부터 매일 조금씩 읽었다. 바로 <진보와 빈곤> <대변동> <침묵의 봄> 결코 혼자서는 읽지 못하는 책들이다. 이제 곧 <정치적 감정> 책을 읽기 시작할 것이다. 


미리 읽기 진도표를 올려주고 헤령샘 역시 매일 분량을 알려주고 멤버들 단상을 올려준다. 관련 자료나 칼럼 등 공유한다. 참여하는 멤버들이 독서고수라서 단상이나 댓글이 치열하다. 그냥 그 카톡방에 있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것이 많다. 


매일 조금씩 읽을 수밖에 없는 책들이다. 함께 읽었기에 가능했다. 함께 읽기의 진수를 배웠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 매일 읽고 단상을 적은 일상 자체를 브런치나 블로그에 올리지 못한 부분이다. 사실 읽어내느라 바빴다. 정리되지 않은 단상을 올리기가 어려웠다. 완성된 글을 제대로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들여다보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말이다. 


모임을 진행하는 샘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매일 모임의 진행상황과 단상을 올린다. 그들은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와 동기가 있다. 나의 경우, 굳이 올려야 하는 이유가 없기 때문에 부지런함이 거기까지 뻗어가지 못한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해보려고 한다. 이제 매일 읽기는 습관으로 자리를 잡았으니 발췌 단상 중심으로 매일 글을 올리는 연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어설퍼도 나만의 기록으로라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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