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지닌 채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길

by 책선비

"주님께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길 원하여 주 우리 하나님을 우러러봅니다"

-시편 123 : 2


아프면 그 상처만 보느라 하나님을 보지 못한다. 누가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느냐고 따지느라 혹은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방어하느라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 가장 주님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아이러니하게도 더 멀리 주님 곁에서 멀어진다.


어쩌면 이 마음에는 왜 나를 아프게 내버려두었냐는 원망과 불만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말하기에는 사실 이런 형편에 오기까지 나의 어리석음도 있고 하나님 뜻대로 살지 못했던 점도 있다보니 막 따지지는 못하지만 뭔가 하나님께 서운하다. 하나님께 삐진 마음.


이랬든 저랬든 그래도 아픔을 지닌 채로 하나님을 바라봐야한다. 나를 괴롭히는 이들을 망하게 해달라고 울부짖으면서라도, 내가 어리석었고 지금에 와서 주님의 자비를 구하는 게 좀 멋쩍긴 해도 그래도 주님 자비를 마구마구 달라고 기도하며 주님께 나아가야한다.


하나님 앞에서는 얼굴에 철판을 깔자. 아프니깐 자비와 은혜를 달라고. 일단 치유 좀 해달라고. 지금 내 마음이 너무 상하니 알아달라고 기도한다. 뻔뻔하게 자비를 넘치도록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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