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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선비 Dec 14. 2020

어제 보다 조금 더

조금 더 일찍 정신 차리고 조금 오래 뛰었다.

어제와 똑같은 흐름으로 새벽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조금 더 일찍 책상에 앉았고 집중한 것 같다. 겨우 이틀 지났지만 어제보다 아주 약간 수월하다. 지난 두 달 동안 예행연습처럼 들쑥날쑥 새벽에 움직였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이어갈 자신이 있다. 매일 새벽 2시간 비슷한 패턴을 조금 다르게 기록할 내용이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해봐야 알 것 같다. 그래도 믿을만한 구석은 올해 365일 매일 글쓰기를 도전했고 곧 결승선을 앞두고 있는 하나의 경험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다른 소재를 발견하여 뭐라도 쓰고 있으니 새벽 기록도 가능하리라. 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오겠지.

10분 정도 일찍 책상에 앉았다. 4시에 눈을 떠도 아직은 바로 일어나지는 못한다.


오늘은 어제보다 멍 때리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10분 일찍 책상에 앉았다. 일기를 쓰고 어제 복잡했던 감정을 쏟아놓고 새로운 다짐을 하며 계획을 세웠다. 큐티 대신 신앙서적 원서 한 페이지를 읽었다. 가진 것을 토대로 조금 기도하지 말고 내 존재 그대로 매일 기도하란다.


매일 한 페이지씩 읽고 있는 <simple prayer>

<모스크바 일기>를 1시간 동안 재미있게 읽었다. 이어서 칼럼 하나 요약하고 단상 쓴 뒤 블로에 올렸다. 다섯 문장 작문 첨삭받은 글을 고쳐서 새벽 글쓰기 카톡에 업로드했다. 내 글에 대해 한 분이 정성스레 답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했고 다시 내 글을 읽고 어색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다른 사람이 내 글에 댓글을 달아주면 다시 글을 읽고 이상한 부분을 고치게 된다. 퇴고의 효과가 있다. 처음부터 잘 고치면 되는데 혼자 자신의 글을 읽는 건 한계가 있다. 그래서 글쓰기 메이트가 중요한 것 같다. 많은 작가나 작가 지망생들은 대부분 합평하는 그룹에 속해 있고 격조 있는 피드백을 받으며 글의 실력을 높이고 있다. 그런 모임에 들어가려면 어느 정도 글을 좀 써야 한다. 나는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몇몇 공간에서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어서 지금은 괜찮다. 언젠가는 조금 더 강도 높은 합평 그룹이나 글벗을 갖고 싶다.


바깥 온도가 -2 였다. 옷을 챙겨 입고 나갔더니 어제보다 훨씬 추웠다. 늘 하던 대로 앱을 켜고 걷기를 측정했다. 공원에 오자마자 어제 보다 한 바퀴 더 뛰기로 각오하며 천천히 뛰었다. 겨우 평균 페이스 내로  4분 33초 세 바퀴 돌았다. 오늘 목표 달성이다. 이어폰에서는 제이어스 CCM 노래가 웅장하게 울린다. 스스로 자축하며 다시 걷기 모드로 바뀌어서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갔다.


내일은 5분 이상 달려봐야겠다. 매일 조금 더 뛰면 된다.

어제보다 조금 더 빨리 정신 차리고 조금 더 집중하여 책 읽고 글 썼다. 어제 보다 조금 더 달렸다. 겨우 한 바퀴이지만 할 만큼 했다. 유산소운동팀 중에 달리기 1시간 12분 기록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달리기 하기 전에는 그 시간에 대한 감각이 없었다. 5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 얼마나 길고 괴로운 순간인지 이제 안다. 얼마나 노력하고 인내한 결과인지 잘 알기 때문에 그 분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나는 어느 세월에 저 정도로 하지?'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따라왔지만 '어제보다 조금 더 달렸으면 됐지 뭘' 하며 비교의식을 떨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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