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가 고비
새벽 기상을 다시 한 이후 하루, 이틀까지는 쌩쌩하게 다녔다. 오늘 3일째, 5시 알람에 눈을 떴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천근만근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아 줌을 켰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일정을 시작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 잠이 올 것 같아 칼럼 요약 단상 쓰기를 먼저 하려고 뉴스 기사를 검색했다. 짧은 기사를 읽는데도 잠이 왔다. 요약을 하려고 한 문단씩 다시 읽고 한 두 문장으로 줄이려고 하는데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다른 걸 할까’ 뒤적거리고 있는데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셋째 진선이는 일어나서 오지 않고 울면서 엄마를 외치는 타입이다. 분명 막둥이.
같이 데리고 누웠다. 남편을 살짝 불렀지만 아무 기척이 없다. 그대로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7시. 아침 식사 차리는데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내가 무슨 영광을 보려고 새벽에 일어나려고 기를 쓰고 난리일까, 제대로 한 것 없이 잠만 설치고 피곤한 인생...’ 이런 한탄과 하소연이 나왔다. 누구를 향한 말인가. 아무도 이렇게 살아라고 떠밀지 않았는데. 이렇게 한 두 마디 내뱉고 다시 내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작심삼일의 무한정 반복. 이것 말고는 답이 없다. 오늘 못했으면 내일 하면 된다. 오늘 못한 것에 대해 후회나 자책도 안 해도 되고 내일 못할 것 같다는 걱정에 이유와 핑계도 만들 필요 없다. 그냥 내일 다시 일어나면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