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I'm a gummy bear Yes I'm a gummy bear
누군가 팔을 톡톡 쳤다. 금발에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한 어린이가 목에 걸고 있는 내 전화기를 가리켰다. 전화가 오고 있었는데 몰랐던 것이다. 너무 귀여워서 “와 고마워.” 하면서 통화를 한 뒤, 아이의 보호자에게 간식을 줘도 되는지 허락을 구했다.
“거미베어 좋아해?”
“네!”
두 가지 맛 하리보를 손에 쥐여줬다. 잠시 후 소년이 다가와 하리보 한봉다리를 돌려주었다. 영문을 몰라
“새콤한 맛 안 좋아?” 물었더니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이거 같이 먹어요. 당신도 하나 먹어요.” 하는 것이다. 순식간에 세상이 귀여움으로 가득해진다.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 온 얼굴로 웃었다.
“정말? 나 괜찮아. 이거 다 니꺼야.” 했더니
“난 한 개 면 충분해요. 같이 먹어요.” 하는 것이다.
더 이상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와 정말 고마워하고 바이바이 했는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하고 돌아서는 것이다. 깜짝 놀라는 내 표정을 보며 씨익 웃는데 달려가서 한번 안아보고 싶었다. (못함 갈 길이 바쁨 아쉽다 아쉬워)
하리보 한봉다리로 누군가를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니. 정말이지 어린이들한테는 늘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난 너무 작고 사소한 것들을 건네는데 어린이들의 작은 손을 거치면 그보다 더 커다란 마음이 되어 돌아온다. 자려고 누웠는데도 천장에 그 귀여운 미소가 계속 아른거려 또 혼자 씨익 웃는다. 오늘은 좋은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