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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a Apr 01. 2023

스타벅스에서 5cm 편해지기



“하나. 나 굉장한 걸 발견했어.”

“뭔데?”

“스타벅스에서 편해질 수 있어.”

이야기인즉슨 스타벅스에서 와이파이를 연결할 때 스크롤을 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용 약관 동의 화면에서 한국어 대신 영어를 누르면 클릭해야 할 항목이 하나 줄고 그러면 스크롤이 짧아지니 얼마나 편하냐며 눈을 반짝거리며 이야기한다. ​


 스크롤 5cm쯤 짧아지는 게 그렇게 기쁠 일이야? 하며 웃었다.

 뭐든지 효율적인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나)은 받아들이는 게 이렇게 다르다.

 오늘 아침 날짜를 착각해서 갑자기 하루가 허공에 떴다. 스타벅스에 앉아 책이라도 읽을까 하며 아이패드를 켜는데 인터넷 연결하다 보니 이게 정말로 편하게 느껴지다 못해 위대한 발견 같기도 한 것이다. 눈을 반짝거리며 말해서일까. 아니면 이제 나도 5cm 덜 움직이는 게 기쁜 효율적 사람이 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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