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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비 Jan 20. 2022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자가, 가장 무서운 자인 법

The Volunteers, <Time to fight back ...>

2021마스크로 가려진 무더운 여름의 평범한 날들이었다평범하게도 지독한 야근이 계속되던 날들좀처럼 편하게 집으로 돌아갈  없던 나날들하나를 들어주면 둘을 요구하는 관계가 지속되었다마감이라는 강력한 압박 아래 우리는 자신을 하나  내려놓고 있었다푸석푸석한 머리와 반쯤 넋이 나간 눈으로 매일 동료의 얼굴을 마주하기를   마지막 희망의 불씨마저 꺼져간다고 느꼈을 즈음이었을까아무래도 좋았다이제는 모든  끝내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고막으로  곡이 흘러나왔다. The Volunteers <Time to fight back in my way>.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자가 가장 무서운 자라는 사실바닥까지 내려간 누군가는 반대로 말하면 비상하기 바로 직전의 사람이다 곡은 어둠 속에서  줄기 피어나는 생명처럼담담하지만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다다양하지 않은 코드 진행과 얼마 없는 가사의 반복에서 담담함이 묻어난다묵묵함 속에 결연함이 존재하며 안의 가장 강력한 힘의 근원으로부터 세상을 향해 부르짖고 있음이 전해진다. (Growl! Howl!) 가녀린 백예린의 보컬 강렬한  사운드 언뜻 충돌하는  보이나역설적으로 순수한 자아가 가장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방식으로 다시 맞서 싸워야  때야후퇴는 없어.'. 힘들어할 누군가가 선택할 방법이 무엇일지는   없다을이 갑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 수도 있는 것이고  물러나서 이를  물고 참을 인을 한번  새길 수도 있다아니면 그냥 사표를 내던질 수도 있는 일이고 선택이 무엇이 되었던  곡을 듣고 내리는 결정이라면 믿을 만한 결정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모든 일에 정답은 없지만 목소리에는  기울여 마땅하기 때문 잘하는 꿀팁 같은걸 기대했다면 조금은 미안하게 되었다하지만 어쩌겠는가우리 깊은 내면의 본질을 외면할 수는 없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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