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리뷰와 소개에 관하여, 그 의미에 대한 고찰
예전부터 그러했지만, 귀로 듣는 음악을 글로써 표현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음악을 소개한다는 것과 리뷰한다는 것은 언뜻 봐서는 결이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음악 소개는 음악을 듣지도 않았지만 들은 것처럼 생생히 곡을 묘사해야 하는 것이고,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음악을 꼭 들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야 한다. 반면, 음악 리뷰는 음악 감상문과 감상평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음악을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 평가를 주관적으로 서술하는 것.
어렸을 때부터 간간히 나는 음악 리뷰에 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꼭 곡 소개에 능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곡을 소개하는 행위는 생각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묘사되어야 하는 것 같다. 내가 나의 글을 쓰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글을 보는 것도 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나의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다른 작가들의 글도 많이 보아야겠다. 그들의 깊이는, 그들의 구조는 어떻게 생긴 건지 나의 시각으로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겠다.
리뷰와 소개의 성격이 다르지만 음악의 본질을 파헤치고, 의미를 탐구하는 기능은 공통점을 가진다. 다만 읽는 대상이 들어본 사람이냐 아니면 한 번도 안 들어본 사람이냐에 따라서 글쓰기 방향이 달리 설정되는 듯하다. 욕심이겠지만 둘 다 잘 전달하고 싶다. 음악이 어떤 모양, 질감, 형태를 가졌는지 잘 전달하고 싶고 안에 담긴 의미도 잘 전달하고 싶다. 그렇다, 욕심쟁이다.
미디어가 발달하고 SNS로도 간단히 곡을 스트리밍 할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글로써 문자로써 음악을 열심히 설명하려고 하는 행위는 필요가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다만, 곡에 대해 내가 인식한 매력과 다른 사람이 이야기해주는 매력이 일치할지를 생각해보면 곡 소개의 기능은 여전히 유효하다. 더군다나 음악은 기성 제품이 아닌 예술적 작품으로써, 어떠한 설명과 해설이 있느냐 또한 감상에 대해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첫인상은 중요하고, 음악에게도 첫인상이 중요하다. 훌륭한 글은 누군가에게 설명만으로 벌써 곡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며, 한 인생과 노래가 만나는 소중한 시작점을 만들어줄 수 있다. 그 만남을 주관하는 소개하기 및 큐레이션, 그리고 리뷰.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