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늦은 저녁 일 마치고 돌아온 집안 식탁 위
매일 똑같은 반찬에 지겨운 식탁
방 안에서 고이 자는 어머니의 모습에
부스럭 소리에 잠이라도 깰까 방문을 걸어 잠그고
지겨워진 밥상을 지나 사 먹은 고기반찬 뒤로
남겨져 버린 식탁은
어머니의 반찬이라는 따듯한 온기로 가득했다.
이른 아침 눈을 뜬 하루의 식탁은
이제는 보고 싶은 지겨웠던 식탁
방안에 고이자던 어머니의 모습은
이젠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 부스럭 소리는
비어있는 집안을 더욱 공허하게 만든다.
지겨워진 식탁 위에는
어머니의 아름다운 사진 한 장만이 남고
사진 한 장뿐인 식탁 위에 남은 차가운 냉기
피로로 가득 찬 지친 몸을 이끌고
힘에 겨워 어머니를 그리며 눈물을 훔친다.
저점 조여지는 숨통에 가빠진 숨,
어머니의 향기 찾아 어머니 방 안에 들어가고
저 멀리 있는 어머니 찾아, 나의 고향 찾아.
구름 넘어 저 멀리 세상 넘어 어머니 찾아
앞으로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