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급행

10/26

by 씀씀이
맛있는 저녁 식사하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윗 문장은 9호선 급행의 종착역인 김포공항역에 도착하는 열차 안에서 들은 마무리 멘트다. 참 시기적절하다. 저녁 6시 40분, 한창 출출할 시간에 사람들은 여기저기 상처 입은 병사처럼 지쳐 보였다. 이때 들려온 저 한마디는 마치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예상치 못한 멘트에 놀라기도 했지만 마음이 따뜻해졌다.

하루는 소소한 일상의 합이다. 어제와 오늘, 내일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물이 흐르면 돌아가는 물레방아처럼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게 인생이기도 하다. 저런 소박한 멘트 하나가 한 방향 인생의 물길을 살짝 틀어준다. 매뉴얼적인 상투적인 말이면 어떤가. 일상 속에 숨어있는 행복을 놓치지 않고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집에서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며 밥을 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 (모의고사는 망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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