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보고 씀

The Longest Ride

사랑의 속성, 희생

by 씀씀이

그저께 더 롱기스트 라이드라는 영화를 봤다. 인친님 중에 영화를 소개해주시는 분이 있는데, 그분이 올려주신 영화가 이거였고 당일날 바로 봤다. 네이버에 쳐보니 국내엔 개봉되지 않은 듯한데 지금이라도 개봉했으면 좋겠다. 개봉했으면 대박까지는 모르겠으나 중박 이상은 쳤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든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짧게 짧게 돌려본 것까지 포함하면 3번 이상은 본듯!

영화는 니콜라스 스파크스 작가의 책을 원작으로 제작되었는데, 그는 영화 <노트북>을 쓴 작가다.(노트북도 소설이 원작이라니..) 그래서 노트북과 유사한 점이 있다. 큰 맥락으로 보면 남주와 여주의 삶이 너무 달라 어려움을 맞게 되는 일이 그렇다. 자세한 이야기는 시놉시스에서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시놉시스


모범생 소피아와 불(bull) 라이더 루크의 사랑이야기

둘은 불 라이딩 경기장에서 만나 우연히 사랑을 키워가게 됩니다. 소피아는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며 두 달 뒤 뉴욕에 인턴을 하기로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시골청년같이 순박하고 오직 불 라이딩 밖에 모르는 루크는 우승을 위해 부상도 마다하지 않고 덤벼들게 됩니다.

본격적인 전개는 둘이 첫 데이트를 한 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아이라 할아버지를 구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소피아는 아이라에게 편지를 읽어주며 그의 사랑이야기를 듣습니다. 루크와 소피아의 이야기와 더불어 편지와 함께 아이라와 루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설명이 되고, 루크와 소피아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되죠.


나머지 중요한 후반부는 직접 확인해보시길!



우리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끌리는 것일까요?


루크와 소피아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너무 다릅니다. 루크는 대대로 농장을 관리하며 사는 집안에서 태어났고, 소피아는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해온 부모님 곁에서 자랐습니다. 소피아는 남과 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루크는 그런 소피아가 남과 다르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어떤 모습에 끌리는 걸까요?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어떤 면에 반했나요? 당신의 이상형일 때? 저는 어떤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저와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에게 관심이 갑니다. 같은 선택을 했다면 이유가 비슷하겠지만, 다른 선택이라면 왜 그것을 선택했는지가 궁금해지기 때문이에요. 이때 상대방에게 호기심이 생기고 관심을 가지게 되죠. 사랑은 하면 할수록 서로에게 닮아가지만, 처음 시작은 생면부지의 두 세계가 서로의 다름에 끌려 만들어지는 듯합니다. 상대를 끌어당기는 인력은 관심과 호기심이 만들어냅니다.



Love require sacrifice


"사랑은 희생을 동반하지, 항상"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이 대사가 뇌리에 남았습니다. 망치로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단순한 한 문장이었지만 제가 크게 놓치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소피아는 미래가 유망한 인재였고, 졸업과 동시에 뉴욕에서 인턴을 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뉴욕으로 떠나는 날, 루크가 불라이딩을 하다가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소피아는 뉴욕으로 가지 않고 루크에게 달려갑니다. 보스에게도 일이 생겨 갈 수 없다고 말을 전합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희생하는 거죠. 루크가 그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만큼 사랑했겠지요.

반면에 루크는 엄마와 소피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업, 불라이더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위험한 일임이 분명함에도 가족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계속하게 되고, 이것을 이유로 소피아와 헤어지게 됩니다.

희생은 사랑의 중요한 속성입니다. 사랑은 이성적이지 못해요. 매사에 재고, 형평성을 따지며 저울질할 수 없는 게 사랑입니다. 그저 사랑하고 희생하는 것이지요. '원하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주겠다'는 말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네가 원한다면 너를 기쁘게 하기 위해 희생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넌센스한 말이지만 마음은 전달되요. 사랑은 그래서 위대합니다.



'함께 한다'는 것


먼저 영상을 보고 오시죠. 아이라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언으로 남긴 말입니다. 전 이거 볼 때마다 눈물이 주룩주룩 흐릅디다려.

내게 있어서 수집의 기쁨은 작품에 있는 게 아니라,
함께 수집한 사람에게 있었습니다


위의 대사에서 방점은 '함께'에 찍어야 합니다. 작품을 수집하는 일도 너와 함께여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혼자 아무리 많은 유명한 작품들을 모아놓은 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 부분을 보고서 제가 좋아하는 김민철 작가님의 '모든 요일의 여행'에서 읽었던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라 별표까지 친 페이지입니다.

맛있는 걸 먹으면 같이 맛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니 좋았다. 좋은 걸 보고 흥분할 때, 옆에서 같이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 좋았다. 혼자 여행할 땐 '아, 이걸 그가 보면 정말 좋아했을 텐데....' 수없이 생각했는데, 같이 여행하니 그런 생각 자체가 사라졌다. 그냥 지금 같이 보며, 같이 좋아하면 된다는 건 참으로 간단한 행복 공식이었다. <모든 요일의 여행 178-179>


과거를 생각해보면 행복했던 순간에는 꼭 누군가와 함께 있었습니다. 내 옆에 있어주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행복했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혼자 먹으면 맛이 덜하고, 맛이 없는 음식이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먹으면 맛은 그다지 문제 될 게 없겠죠. 김민철 작가님 말대로 행복은 참 단순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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