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18.MON
오늘은 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동안 사람들과 함께 지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무리가 온 것 같아 객실에 혼자 있었다. 그래도 회복하고 나면 괜찮지 않을까.
아침은 P 작가님께서 주신 햇감자를 쪄먹었다. 제주도 햇감자가 맛있다며 오일장에서 사셨다고 했다. 너무 뜨거운건 잘 못먹어 냉장고에 뒀다가 먹었다. 차가워도 맛있었다.
작업을 했다. 사실 오늘은 바느질, 밥, 잠, 바느질로 요약 가능해서 쓸게 많지 않다. 유채꽃의 노랑, 그리고 교래에서 만났던 푸른 이끼들을 수놓았다.
낮잠도 잤다. 다른 사람도 그렇겠지만, 나는 특히나 잠을 자면 잘 충전된다. 잠이 너무 좋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서 졸린건 싫다.
저녁도 감자를 먹었다. 가득 찬 냉장고를 30일 안에 모두 비우기 위해 부지런히 먹고 있다.
원래 입이 짧기도 하고, 살 찌는게 싫어 조금씩 먹는다.
J 작가님께서 작업하시는 1층 프론트 옆 방에 들렀다. 덕분에 이런저런 얘기도 듣고, 유화 작업들 밑칠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완성될 지 기대되는데, J 작가님이 서울에 잠시 다녀오셨다가 돌아오시는 날에 내가 아침 비행기로 돌아가게 되어 아쉬웠다. 서울 가시기 전에 만나 인사하기로 했다. 객실로 올라가는 길에 내 방에도 들르셔서 작업들을 봐주셨다. 자수가 만든 요철이 좋다고 해주셨다. 나도 자수의 입체감이 마음에 든다. 페인팅에 비해 시간이 너어어어어어어어무 많이 든단게 흠이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하루종일 작업을 계속 하고 노곤노곤한 밤이 좋다. 뿌듯하고 편안하게 잠에 들 수 있으니까 좋다. 물론 잠 자는게 제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