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오픈 스튜디오
24.03.25.MON
비가 내렸다.
번개를 동반한 폭우였다.
작가님들과 오일장을 다녀왔다.
H 작가님의 차를 S 작가님, P 작가님, T 작가님과 함께 타고 갔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오일장은 비 내리는 운치 있는 풍경이었다. 순두부찌개 식당에 가서 찌개와 비빔국수를 먹었다.
비가 많이 오기도 했고, 장 볼 거리가 많지 않아 금방 끝났다. T 작가님의 빵을 사러 카페에도 들렀다. S 작가님은 함께 내려 감자빵을 사주셨다. 맛있었다.
작업을 좀 하다가 돌하르방 비누를 사러 갔다.
작가님들과 리조트 직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돌렸었는데, 나와있던 재고를 지난 번에 거의 다 쓸어온 바람에 못드린 작가님이 몇 있었다.
3개 정도 더 산 뒤 H 작가님께 드렸다.
당신의 작업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주시고, 나의 고민에 대해 들어주시고 진지하게 상담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나머지 작가님들은 마주칠 때 드릴 예정이다.
객실에 손님들이 오셨다.
리조트 공식 계정에 나의 작업과 작업 과정 영상을 릴스로 업로드 하실 생각으로 팀장님과 SNS 홍보 담당 직원 분이 와주셨다. 이런저런 작업 설명도 간단하게 마치고 자수 놓는 과정도 보여드렸다.
옆 방에 계신 S 작가님께서 벽에 탈부착 가능한 꼬꼬핀을 빌려주셔서 벽에 완성본들을 건 채로 맞이할 수 있었다.
T 작가님께서 방문하셨다. 자수 작업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작가님이 모두 구매하고 싶을 정도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림 그리는 사람에게는 작업에 대한 피드백과 사고 싶은 그림이란 말이 정말 듣기 좋은 칭찬이다.
참 감사했다.
P 작가님께서도 방문하셨다. 작업 진도가 나가지 않아 고민이신 듯 보였다. 자수 작업 외에도 이전의 페인팅 작업과 디지털 작업도 모두 봐주셨다. 작업들을 제대로 보는건 처음인데,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한 것 같다고 해주셨다. 실제로도 맞았다. 자수 작업 이전엔 방황도 했고, 진짜 내 그림이 무엇인지 찾으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림만 보고도 그 시간과 과정을 알아주시니 감사했다.
오늘도 매 번 감사하느라 작가님들께 웃음을 드렸다. 감사를 많이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송구영신 예배 때 받은 말씀이 감사하란 말씀이었다. 지금 비록 감사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으로 보여 막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것.
주님께서 진정한 감사를 알려주신다.
마지막 캔버스를 끝내고 자고 싶었지만,
2/3정도 진행되었는데 이 시간이었다. 그래도 장도 보고, 작가님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여러 사람에게 작업들을 선보일 수 있었으니 만족스럽다. 내일 수를 놓을 영역을 표시만 해뒀다.
끝이 보인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