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21일(화)
어제, ‘2023 롯데월드타워 수직마라톤대회(2023 Lotte World Tower Sky Run) 참가신청을 했다. 오는 4월22일(토), 2천명이 참가해 롯데월드타워 123층 2,917계단을 오르는 대회인데, 30분도 되지 않아 접수가 마감됐다. 지난해 기록(39분14초)를 단축하는 게 목표다(1위 기록은 15분37초).
오늘 산행목적지는 예봉산. 전처럼 지하철을 타고 가면 1시간10분쯤 걸리는 거리인데, 오늘은 자동차로 가니 25분(15km)이면 충분했다. 인터넷을 검색했을 때는 팔당역 앞 주차장이 유로라고 했었는데, 막상 주차하고 보니 시간체크 하는 곳이 없다. 그러니 사용료는 없다는 거다.
차에서 내리니 날씨가 무척 쌀쌀하다. 봄이 왔나 했는데, 아직은 겨울이 끝나지 않은 가 보다. 팔당역 화장실에 들러 간단하게 볼일을 본 후 7시가 조금 지나 곧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산행하는 사람은 물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뭔 상관? 거의 2년 만에 오는 길이라 주위가 약간 변한 것 같지만, 산을 오르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
이정표를 보면 팔당역에서 예봉산까지는 2,880m다. 그중 마을길 거리가 880m이니, 산행은 2km만 하면 된다. 07시20분 본격적인 산행 시작. 약간의 오르막이지만 날이 추워서 그런지 평소보다 숨이 더 가프고, 다리도 아프다.
그래도 예봉산은 다른 수도권 산들에 비해 오르기 수월한 편이다. 3월이 끝나가는데도 아직은 푸른 잎이 보이지 않고, 지난해 떨어진 낙엽만 수북이 쌓여있다.
07시28분, 조그만 돌탑을 지나고 완만한 흙길을 지나나 싶었는데, 여기도 어김없이 나무데크 계단을 만났다. 어쩌면 미끄러운 급경사 흙길을 오르는 것보다 계단이 더 편할 수도 있을 텐데, 언제나 없는 걸 아쉬워하는 것 같다.
듬성듬성 진달래가 피어있다. 하지만, 아직은 꽃 몽우리가 더 많다. 어차피 꽃을 보려고 온 길은 아니라서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다. 요즘이 진달래다 피는 계절이니 꽃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웬만한 꽃들은 아파트 단지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굳이 찾아 다닐 필요까지는 없다.
전망대에 다다르니 팔당역과 팔당대교까지는 잘 보이는데 그 이상은 너무 뿌옇다. 멀리 롯데월드타워도 희미하게만 보인다. 바로 강 건너 있는 검단산조차 윤곽만 보일 뿐이다. 하긴 요즘 계속 미세먼지 주의보이긴 했다.
산을 오르다가 ‘예봉산 관측’에서 내려가는 모노레일을 처음 봤는데, 탑차가 생각보다 꽤 큰데 반해 내려가는 속도는 너무 느리다. 하긴 여기서 그렇게 빨리 운행할 필요가 없을 거다. 안전이 제일이니까.
08시23분, 1시간여 만에 예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라 당연히 사람은 없다. 정상 옆에 설치된 온도계는 7도쯤을 가리키고 있었다. 몸은 땀에 젖었고 바람까지 부니 잠시 한기가 느껴졌다. 그래도 정상석 사진은 찍어야지. 더불어 주위를 둘러보는데, 안개와 구름이 겹쳐서 시야를 완전히 가렸다. 그나마 서울도심 쪽으로는 아파트나 큰 건물들만 보이는 정도다.
예봉산 정상근처에는 2019년 10월 설치된 ‘예봉산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있다. 설명문을 보니, 레이더 반사파를 분석해서 강수량을 산정을 위해 세웠다고 하며, 장비운반 등을 위해 1,630m 길이의 모노레일(편도 40분 소요)도 설치돼있다.
08시35분,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주위도 둘러봤으니 이제 하산이다. 내려가는 길은 당연히 올라올 때보다는 한결 수월하다. 시간이 지나서인지 이제 올라오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전 같으면 인사라도 했을 텐데 아직은 낯선 사람을 만나 말하는 게 조심스러워 최대한 멀리 떨어져 지나쳤다. 하긴 어제부터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했지만, 조심하는 게 좋지 않겠나(아직도 몇몇 곳은 마스크를 쓰라고 한다).
09시21분, 산을 다 내려와 공사 중인 건물 구경을 조금 하고 주차장으로 와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귀가. 당연히 주차료는 없었다. 다만, 톨게이트 통과료를 왕복 1,200원(아침은 이른 시간이라 50% 할인) 지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