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누비길 7구간, 인능산길 (완주)

by 이흥재

2023년 5월9일 (수)


지난주에는 진행 중인 작업을 마무리하느라 산엘 가지 못했다. 아니, 좀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마무리해도 되는데, 뭔가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서두른 것도 있다. 게다가 지난 토요일에는 손자를 보러 다녀오기도 해서 이래저래 산엘 갈 여유가 없기는 했다.


각설, 오늘의 목적지는 성남누비길 7구간이다. 출발지점을 찾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2번(오금역•양재역) 갈아타고 청계산입구역까지 가서 다시 4432번 버스를 타고 다섯 정류장 지나 종점인 청계산옛골에 내렸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네이버지도 앱을 열어 ‘성남누비길 7코스’를 입력하니 코스가 지도에 나타나고 내 위치도 알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출발지점은 버스정류장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성남누비길’ 이정표를 확인하고 마을을 벗어나 산길로 접어들었다.


08시07분, 출발한지 15분쯤 지나 제7구간 시작지점에 도착했다. 아니, 지도상으로는 한참 전이 출발지점으로 나와있지만, ‘인릉산길 구간, 여기부터 제7구간입니다’란 안내간판을 세워놓은 지점에 도착한 것이다. 그 옆에는 인릉산에 대한 안내문도 세워놓았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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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릉산(仁陵山 326.5m)은 청계산과 경부고속도로 사이에 있다. 대왕저수지 북쪽에 위치하며 수정구 고등동과 서초구 내곡동의 경계다. <대동여지도>에는 천림산(天臨山)으로 표기돼있다. 산 북쪽에 순조(純祖:1790~1834, 재위 1800~1834)의 능인 인릉(仁陵)이 있는데, 이 산이 인릉의 조산(朝山)이기에 인릉산으로 붙여진 이름이지만, 실제 인릉은 강남구에 있는 대모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인릉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강남구 구룡산에서 발원한 물줄기와 만나 세곡천을 이루며 탄천으로 흐른다. 인릉산은 청계산의 명성에 가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원시림과 함께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기부터 산길이 이어지면서 숨이 헐떡이지만 주변에 초록 잎의 나무들이 많고, 바닥도 낙엽 쌓인 흙길이어서 몸에 무리가 가진 않는다.


08시42분, 이정표를 보니 제1차 목적지인 ‘인릉산 정상’ 화살표가 거꾸로 표시돼있다. 뭐야? 길을 잘못 든 거였다. 어디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돌아가야 한다. 오르막을 허겁지겁 10여분 남짓 걸어서 갈림길에 도착했다. 그곳 화살표는 분명히 오른쪽으로 인릉산이 표시돼있는데, 어쩌자고 왼쪽으로 갔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20분 넘게 헛걸음 한 셈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또한 이왕 걸으려고 나온 길이니 좀더 걸은 셈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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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시설 철조망을 따라 오른쪽 길로 접어들었다. 철조망에는 ‘부대내부로의 무단침입과 사진촬영 시 형사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여럿 붙어있었다. 그런데 온통 숲속이라 부대건물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철조망도 찍으면 안 되는 건가? 몇 번을 벼르다가 ‘경고문’ 만 얼른 찍고 걸음을 재촉했다.


09시24분, 인릉산 정상에 도착했다. 성남누비길을 지나며 봤던 여러 ‘산’들처럼 이곳도 봉우리는 아니다. 다만 한 켠에 ‘인릉산’이란 표지석을 세워놓아서 정상이구나 생각할 뿐이다. 이곳에서 ‘성남누비길’의 마지막 스탬프를 찍었다. 주변에 나무탁자도 설치해 놨지만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사진만 몇 장 찍고 산행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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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12분, 도중에 한두 사람을 만나긴 했지만 호젓한 산길을 걸어 ‘여기까지 제7구간입니다’란 안내간판을 세워놓은 지점에 도착했다. 역시 지도상으로는 제7구간이 복정역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아직은 걸을 구간이 꽤 많이 남았다.


그래도 조금 걸으니 마을이 나타났다. ‘새말’ 또는 신촌동이다. 마을입구 돌에 새겨놓은 안내문에는 “을축년(1925) 대홍수 때 삼전도(삼전동) 사람들이 이주해오면서 마을이 조성됐다”고 쓰여있었다. 그러니까 100년이 된 마을인데도 깨끗해 보였다. 물론 마을주민들이 잘 가꿨기 때문일 것이다.


큰 길을 건너고 세곡3교를 지나 세곡천을 따라 걸었다. 산책 나온 마을주민들이 꽤 보였다. 그래도 햇볕이 뜨거운 포장도로를 걸으려니 산길 걷는 것보다 힘든 것 같다. 하긴 평지니까 숨이 차진 않는다. 이럴 때 선글라스를 갖고 왔어야 하는 건데, 오늘 따라 미처 챙기지 못했다. 산행할 때마다 갖고 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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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복정역에 도착했다. 제7구간의 실질적인 도착지점은 복정역에서 성남방향으로 좀더 가야 하지만, 이미 인릉산에서 마지막 스탬프를 찍었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 이로써 일곱 번에 걸친 산행을 통해 ‘성남누비길’을 완주한 셈이다.


완주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7번 찍은 스탬프북을 가지고 성남시청 녹지과나 산성공원 관리사무소로 가야 하는데, 산행 후라 다시 걷는 게 부담스러워서 내일, 자동차를 타고 다시 찾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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