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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제6일, 사당역~관악산역

by 이흥재

2024년 10월15일(화) 비, 그리고 흐림


™ 코스 : 사당역 ~ 관음사 ~ 낙성대공원 ~ 서울대학교 ~ 관악산역


어제 일기예보를 확인해봤을 때는 흐리다고만 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일어나 다시 확인해보니 아침 6시 즈음에 비가 오고 나서 흐리다고 했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가보니 벌써 비가 내렸는지 주차된 차들 앞유리에 물방울이 가득했다. 일기예보가 잘 맞는구나! 그리고 벌써 비가 내렸으니 이젠 다시 비 오진 않겠구나, 안심하면서 지하철을 타러 갔다.


지하철을 한번 갈아타고 사당역에 내려 4번 출구로 나가니 출근하려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그런데 간간이 우산 쓰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비가 오는 건 아니었다. 날궂이 하나! 날씨가 잔뜩 흐리긴 했지만 다행히 비가 내리는 건 아니었다.


07시52분, 스탬프함에 도착해 스탬프를 찍었다. 오늘은 11코스(관악산)와 12코스(호암산)를 걸을 계획이었다. 11코스는 사당역에서 낙성대공원을 지나 관악산역까지 5.7km다. 12코스(7.3km)까지 다 걷는다 해도 13k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난이도가 중급이라 해도 그리 어려운 구간은 아니다.


스탬프함에서 관음사(觀音寺) 일주문을 지나 10분만에 관음사에 도착해 명부전(冥府殿)을 시작으로, 대웅전(大雄殿)까지 경내를 한바퀴 돌았다. 그런데 대웅전 앞마당에 가니 마당을 깨끗하게 쓸고 있어서 지나가기 미안할 정도였지만, 염치불구하고 구경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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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입구에 있는 안내문을 보니, “관음사는 조계종 사찰로, 신라말엽인 895년(진성여왕 9) 도선국사(道詵國師) 가 창건한 비보사찰(裨補寺刹)이다. (비보사상은 도선이 불교교단을 재정비하기 위해 수립한 사상체계다) 조선 숙종 때 극락전을 개축했고, 이후 최근까지 증•개축을 거듭했으며, 2007년 일주문 건립으로 불사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관음사를 나와 사찰 담장을 끼고 둘레길을 계속 가려는데, ‘관음사 담장에 균열이 발생해, 빠른 시일 내 보수’할 거란 관악구청 명의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글쎄, 아직은 눈에 띄는 균열을 보이지 않아 당장 무너질 것 같진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이다 보니 늘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관음사에서 50분쯤 걸어 낙성대(落星垈) 앞마당에 도착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어! 이건 예보에 없던 건데? 우산도 챙겨오지 않아 결국 강감찬을 모신 사당 안국사 (安國祠) 정문인 안국문(安國門) 앞에서 비가 그칠 때까지 1시간 가량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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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는 고려시대 명장 인헌공 강감찬(仁憲公 姜邯贊)이 태어난 장소다. 장군에 태어날 때 그곳에 별이 떨어졌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다른 기록을 보니 강감찬의 영정을 모신 안국사는 1973~1974년 지으면서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그런데, 진주 강씨 문중에서는 1964년 장군의 묘를 발견한 후, 이곳은 가짜라면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국사리 묘터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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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것 같아 안국사를 둘러보고 경내를 벗어났는데, 또 비가 올 것 같다. 결국 비 그치길 기다리느라고 1시간 가령 허비하기도 했고, 비가 언제 내릴지 몰라 오늘 산행은 관악산역까지만 걷고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이제 1.8km 정도만 남은 셈이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길을 건너 다시 산길로 올라간다. 비가 오는 건 아니지만 날씨도 잔뜩 흐렸고, 비온 끝이라 나무와 풀이 다 젖어있어 우중충하다. 그래도 먼지가 날리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10시가 조금 지나 다시 찻길로 내려와서 보도를 따라 걷는다. 그리고 10분쯤 걸어 서울대학교 정문 앞을 지나는데, 어린 학생들이 많이 와있다. 아마도 어디선가 단체로 온 것 같다. 모두가 이곳을 목표로 공부하는 애들은 아니겠지만 정문에 세워진 조형물을 배경을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목적지에 거의 다 왔다. 관악산역 입구와 관악산공원 일주문을 지나 다시 스탬프함에 도착했다. 배낭에서 스탬프북을 꺼내 도장을 찍고 ‘손목닥터’ 앱을 열었는데, 오늘도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는다. 무슨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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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신림과 종합운동장, 그리고 올림픽공원역 등 3번이나 갈아타고 귀가하는 동안 사람이 많아 대부분 서서 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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