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철마산(711m)

by 이흥재

2024년 12월3일(화) 맑음


™ 코스 : 진접역환승주차장 ~ 정상(4.43km), 왕복


지난주엔 날씨가 좋지 않아 산엘 가지 못했다. 화요일(11월26일)엔 비가 내리더니 수요일과 목요일엔 폭설이 내렸다. 뉴스를 보니 1907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한다. 같은 서울이라도 지역마다 적설량이 조금씩 다르긴 해도 최대 40cm까지 내린 곳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큰 피해는 없었다니 다행이다.


날씨도 괜찮은 것 같아 산에 가기 위해 오늘도 일찍 일어났다. 아니, 다른 날은 산에 갈 때면 새벽5시45분에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나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5시 반에 맞춰놨다. 막상 일어나보니 그 정도 시간차이는 잘 모르겠다.


오늘은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리고, 가려고 생각했던 산은 두 군데였다. 강촌의 삼악산과 남양주의 철마산. 삼악산은 오래 전에 기차를 타고 다녀온 적이 있고, 철마산은 처음 가는 산이다. 삼악산에 기차를 타고 가려니 여러 번 갈아타야 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역인 강촌역에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가야 등산로를 만나기 때문에 이번에 차를 타고 가려고 했던 거였다.


아무튼, 오늘은 철마산에 가기로 했다. 나중에 지하철노선도를 찾아보니 지하철을 타고 가도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곳이긴 했다. 그래도 차를 타고 가면 30분 정도 단축할 수 있으니 왕복 1시간 정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등산로입구 가까이에 진접역환승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기도 편리했다. 다만, 겨울에 일찍 가다 보니 아침 7시가 다 됐는데도 아직은 날이 밝지 않아 산행이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은 됐다.


아침 7시쯤 진접역환승주차장에 들어갔는데, 자리가 없어 위층으로 올라가니 빈 곳이 많다.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나오면서 위치를 확인해보니 B1이다. 분명히 1층에서 올라왔는데, 지하라고? 화장실에 다녀와서 배낭을 메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다행히 어둠은 걷힌 시간이다.


첫번째 이정표를 보니 철마산 정상까지는 4.43km다. 아직은 등산화 수리가 끝나지 않아 운동화를 신고 산행하는 게 조금 염려스럽긴 하지만, 최대한 조심스럽게 오르면 될 일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철마산은 쇄 캐는 마을 즉 ‘쇠말’을 한자로 옮긴 ‘철마(鐵馬)’에서 유래된 명칭이라고 한다. 철마산 서쪽 골짜기에는 쇠 캐는 마을이란 뜻의 ‘쇠파니[金谷里]’가 있다. 철마산은 검단산(黔丹山)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처음 와본 철마산은 육산(肉山)이다. 등산로가 흙길인데다 낙엽까지 쌓여있어 발에 거의 무리가 가지 않는다. 하긴, 출발할 땐 정상까지 이런 길이 계속될 줄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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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다 보니 해밀파출소에서 세워놓은 경고문이 눈에 띈다. 첫째 혼자 산행할 경우 출발점에서 다른 사람들과 동행, 둘째 새벽시간대 등산자재. 그러고 보니 두 가지다 어긴 셈이다. 이른 새벽에 혼자 등산하고 있으니.


조금 오르다 보니 또 다른 경고문도 보인다. “사격훈련장 인근지역이므로 사격훈련 시 우회등산로를 이용”하란다. 그런데 언제 사격한다는 거지? 그리고 우회등산로는 어디야? 나중에 확인해보니 위험지역은 등산로를 막아놓아 갈 수 없도록 돼있었다. 그러니 등산로를 따라가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나중에 사격할 때는 또 다른 경고를 하겠지!


1시간쯤 올라 목표봉(441m)에 도착했다. 그런데 커다란 소나무 옆에 돌무더기를 쌓아놓긴 했지만 산봉우리 같진 않다. 그래도 꽤 높은 지역이라 멀리 북한산 줄기가 선명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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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경사도 심해지고 바위도 많다. 그리고, 정상에 거의 다다랐을 때 바닥에 붙어있는 이정표가 보인다. 왼쪽은 급경사, 오른쪽은 완경사다. 조금이라도 빠를 것 같아 급경사길을 택했다. 하지만 아무리 올라가도 정상이 보이지 않는다.


출발한지 2시간쯤 걸려 철마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함께 국기봉도 있었다. 바람이 많아서인지 태극기가 심하게 펄럭이긴 하는데, 조금 꼬여있다. 태극기를 내려 펴줄까 했는데, 이번엔 줄이 꼬여있어 잘 풀리지 않아 포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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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봉 좌우에는 무슨 이유인지 20여년 전에 국군부대장들이 기념식수 한 나무들이 서있다. 그런데, 꽤 오래 자란 것 치곤 나무들이 너무 작다. 바람을 많이 맞아서 그런가? 아무튼, 오늘도 찬바람이 많이 불어서 사진 몇 장 찍고는 곧바로 하산이다. 그러는 동안에도 손이 얼 것처럼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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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데 2시간 걸렸으니 내려가는 덴 1시간 반이면 될 것 같다. 물론, 내려가는 길에도 오르막이 조금씩 있긴 해도 올라올 때만큼 힘들 것 같진 않다. 그렇게 10시 반쯤 출발했던 주차장에 도착해서 곧바로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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