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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 Jan 03. 2017

일하기 좋은 카페들 in 방콕

3주간의 방콕 여행 - 카페 탐방.

서울에서도 그렇듯, 방콕 여행에서도 노트북을 가지고 카페에 가서 일하고 노닥거리기를 즐겼던지라 주 테마가 카페가 되었다. 세련된 카페와 클럽이 많기로 유명한, 방콕의 청담동이라는 통로(Thonglor) 근방에 숙소를 잡고 매일 오늘은 어딜 가볼까 하고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본 유명한 곳들도 좋았지만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좋은 카페를 발견하는 것은 여행의 묘미가 된다. '나만 아는 곳'같아서, 새로 생겨서 유명하지 않은 보물을 미리 발견한 듯한 뿌듯함! 어쩌면 앞서 나가는 사람이 된 듯한 기분에 빠진 건지도 모른다. 

유명한 카페들은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이미 장사가 잘 되고 있어서 그런지 친절하지 않은 곳들도 종종 보게 되고 유명하기 때문에 좋아 보이는 효과도 있어서 오히려 꺼려지기도 했다. 


외국에 가면 참 편하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가게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메뉴판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식당을 가려고 돌아다닐 때 새삼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가게 밖에서 메뉴판을 확인하고 내가 원하는 메뉴가 있는지, 가격대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것은 참 효율적인 일인데.. 들어간 후에 원하는 메뉴가 없음을 확인했을 때의 실망과 고민을 미리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 맘대로 뽑은 방콕 카페 BEST 7 


1. Luka cafe

Surasak 역 도보 10분.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사톤 지역을 구경하려고 갔다가 급 구글에서 검색해서 찾아간 곳이었다. 

낮 12시 전후로 뜨거운 햇빛을 쐬며 땀을 흘리고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별로인 경우가 있는데 더울 때 그러면 정말 난감하다. 하지만 이 luka cafe는 찾아간 보람이 있을 만큼 정말 분위기부터 맛,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웠다. 와이파이도 역시 잘되고 작업하기엔 좋을 것 같은데 이 날은 노트북이 없어서 폰만 보며 브런치를 먹었다. 동남아지만 여행의 메카답게 서양인들도 많이 눈에 띄는 방콕인 만큼 노트북을 가지고 작업하는 외국인들도 종종 보인다. 가성비가 좋은 방콕이지만 이런 곳은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빈티지한 소품과 가구들을 판매하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곳. 





2. (Un) fashion cafe

에까마이 역에서 내려 에까마이 길 따라가다가 soi 10과 만나는 지점.


우연히 발견한 보물 같은 카페! 지나가다 외관이 독특한 카페가 있어 눈에 띄었다. 마치 기차처럼 세로로 긴 건물 모양의 외관에 창문으로 들여다본 내부가 좁지만 아늑해 보여 들어갔다. 만화에 나오는 비밀공간에 들어가는 느낌의 작지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철제 프레임에 낡은 쿠션을 올린 의자는 생각보다 너무 편했고, 2층도 있어 다락방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빈티지 감성의 제품을 파는 가게들과 village를 이루고 있는데 한국에 와서도 그 아늑한 분위기가 자꾸 생각난다. 통로의 비싼 카페들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정감 가는 곳이다. 





3. Fill in the blank 

에까마이 역 1번으로 나와 Sukhumvit 61 골목 안.


에까마이 구석구석의 카페들이 좋은 곳이 많아 보였다. 통로보다 덜 번화하면서 조용한 분위기의 동네에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Fill in the blank는 브런치카페로 톤 다운된 하늘색과 우드톤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곳이었다. 아기자기한 소품은 덤. 6~7000원의 합리적인 가격에 밥과 커피를 세트로 제공하고 다양한 브런치 메뉴와 디저트를 판매한다. 선반과 액자 도구와 소품들이 전체 톤 앤 매너와 어울리게 진열되어 있어, 집에 가져와서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테리어 소품 구경도 하고 점심시간이 지나니 나 홀로 전세 낸 듯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단 콘센트가 없었다는 슬픈 사실. 




Fill in the blank 의 Flat white 와 달달한 프렌치 토스트!




4. One day - Casa lapin

Phromphong 역 도보 10분.



왠지 부담 없고 숙소에서 가까워서 3번이나 갔던 One day - casa lapin. 같은 건물에 one day 호스텔과 

Co-working space도 운영하고 있었다. 커피 메뉴가 3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며, 브런치와 식사메뉴도 판매한다. 캐주얼하지만 조용하고 어두운 조명 때문에 집중이 잘 되는 분위기. 기회가 된다면 같은 건물의 호스텔의 싱글룸에 한 번 묵어보고 싶다. 사진으로 봤을 때 깔끔해 보였고 카페-코워킹-호스텔로 연결되는 동선이 디지털 노매드를 위해서는 딱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5. D'ark 

Sukhumvit 49 골목으로 한참 들어간다. 통로역에서 가깝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카페. Dark 카페가 있는 곳에는 4~5개의 카페가 모여 있는데 Rocket, Organika, the Hive 등 유명한 곳 들이다. D'ark는 커피가 맛있었고 직원들이 친절하고 매너가 좋았다. 주로 아이스라테를 먹는데 커피맛을 예민하게 구분하지는 못하지만 한 모금 마셨을 때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2층으로 되어있고 2층 난간에서 내려다본 인테리어가 멋있었다. 카페 이름답게 dark 한 모노톤의 인테리어가 무게감이 있으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6. Organika

D'ark와 같은 건물. 

편안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독특한 인테리어 때문에 한 번쯤은 와보면 좋을 것 같은 오가니카. 

건물 맨 위층이라 천장 가운데가 유리창으로 하늘이 보이고 우거진 풀들이 카페 내부를 장식하고 있다. 마치 거대한 새장을 보는 것 같은 굉장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바디, 화장용품들을 함께 판매하고 위층에는 스파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사진 찍기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메뉴판에서 비주얼이 눈에 띄어 주문한 맛차 에스프레소는 녹차 종류와 커피를 혼합한 맛이었다. 택스, 서비스차지 포함 1만 원 정도로 방콕 치고는 높은 가격대의 카페였다. 





7. Audrey cafe

통로역에서 한참 들어갑니다. 

여행 가기 전에 찾아봤을 때 후기가 많기에, 다들 한 번씩 들르는 유명한 곳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왠지 가고 싶지 않았지만 이 날 원래 가려던 곳이 마음에 들지 않아 차선책으로 가게 되었다. 너무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카페는 왠지 마음이 편하지 않은 건 왜일까.. 하지만 배가 고팠기에 거대한 와플을 시켜서 싹 비우고 보니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보며 작업의 영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와이파이가 불안정했고 직원들의 친절도는 그저 그랬다. 커피와 디저트 외에도 다양한 식사가 가능한 곳. 





7개의 카페를 지도에 별표로 체크해 보았다. 

왼쪽 사톤 지역의 luka, 오른쪽 통로 지역에 나머지 6개 카페들이 모여있다. 대부분 역에서 떨어져 있어 더운 방콕의 날씨를 감안하면 택시나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나는 전부 걸어가서 땀을 꽤나 흘렸다. 다행히 카페들은 시원하다 못해 추워서 금방 땀을 식힐 수 있었다. 

구글맵 참고



다음 포스팅은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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