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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준 May 08. 2018

대한항공의 솔루션은?

필자는 찾을 수 없었다.


 대한항공에서 최근 총수 일가의 부도덕한 행위들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의 혐의점은 밀수, 조세포탈, 상습폭행, 특수폭행, 업무방해 등이다. 이들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폭행을 서슴지 않았고 자신의 기업 특성을 이용해 탈세를 했다. 
 하지만 이들이 망하리라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우선 대한항공은 아무리 누가 뭐라하던 스카이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계적인 항공사이며 대한민국에서 1위의 항공사이다. LCC인 진에어 역시 이 회사의 소유이다. 인하대학교와 한국항공대학교를 소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그런 곳이다. 사람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같이 운행하고 있는 구간도 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기호에 맞춰 항공사를 선택할 것이고 그 선택에 이런 총수일가의 오너리스크가 크게 작용하리라 생각치 않는다.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우선 대한항공은 뉴스룸에서 직원이 밝혔듯 노조가 있지만 거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대한항공노조는 총3개이지만 그 누구도 함부로 파업을 할 수 없다. 노조법 42조 2항이 그 근거이다. 대한항공은 필수공익사업장이기 때문에 쟁의활동이 제한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휴일 기업에게 타격을 줄 수 없는 방식으로 촛불집회가 열린 것이다. 만약 대한항공이 에어프랑스만큼 파업을 한다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촛불시위에서 보여준 대한항공의 행위는 실망스럽다. 조합원들이 직원들이 가면을 쓰고 온 이유를 알면서도 인사담당 임원과 직원을 보낸 것은 공개적인 경고장이다. 최종 승리는 자신들이 쟁취할 것을 아는 것처럼 직원들을 감시하러 왔다. 그들의 마지막 희망의 싹마저 자르러 온 것일까 기업인은 역시나 잔인했다. 위법은 아닐 것이다. 대한항공 어차피 망하지 않을 것인 것 조금은 유해질 수 없던 것일까. 이런 것이 기업의 세계인가 싶었다. 
이렇게 보면 노조를 탄압해온 다른 기업은 양반처럼 보인다. 삼성전자는 노조가 없는 대신 돈을 많이 주기라도 했다. 다른 기업들은 돈을 써가며 노조를 회유하거나 없애라고 했나 근데 대한항공 놈들은 법망 뒤에 피해서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활용했다. 직원들은 돈을 많이 받지도 복리증진을 위한 최소한의 파업을 할 기회도 없이 매번 당하기만 했다. 그 사이 대한항공은 무수히 많은 세금혜택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직원들은 그 성장에 있어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신경도 쓰지 않는 것인가.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렇게 두서 없이 글을 쓰지만 대한항공의 정상화(노사관계에 있어)를 찾기 힘들 것 같다. 노조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사측은 노조측에 있어 절대적 고점을 차지하고 있고 시장지배력을 보았을 때 절대 망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너무도 뻔하기 때문이다. 일개 시민인 우리가 고작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저 응원하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아무런 솔루션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도 슬픈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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